한-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미 관세 협상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대통령실은 28일 "미국과 일본이 체결한 방식이 유일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미국이 합의한 방식보다 유럽연합(EU) 방식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협의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공개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주요 내용에 대한 양국 간 논의는 아직 교착 상태"라며 "투자 방식과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한국의 사정을 감안해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일본도 하나의 준거가 될 수 있지만, 유럽과 미국의 협상이 또 준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U 모델의 핵심은 민간 기업 주도로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 추가 논의를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 막판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한미 관세 협상은 3500억 달러(약 502조원) 대미 투자 펀드 중 현금 직접 투자 비중과 분할 투자 납부 기간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