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연합뉴스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 체감 경기가 석 달 만에 다시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p) 하락한 90.6으로 집계됐다. 석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2003~2024년) 평균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 기업 심리가 낙관적임을,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BSI 지수는 2022년 9월 101.6을 마지막으로 10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영업일수 감소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원자재 구입비용 증가 등으로 제조업이 하락하고 비제조업도 명절 수요효과 소멸 등으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악화되면서 전월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2.4)는 생산(-0.8p), 제품재고(-0.6p) 등을 중심으로 9월보다 1.0p 하락했다.
비제조업 CBSI(89.5)도 자금사정(-1.0p), 채산성(-1.0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1.0p 내렸다.
그러나 11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91.1), 제조업(92.6), 비제조업(90.2)이 전월 대비 각각 2.6p, 3.2p, 2.3p 상승했다.
한국은행 제공세부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내용을 보면, 이달 제조업은 1차금속(업황 –16p, 신규수주-10p), 금속가공(업황 -9p, 생산 -14p), 고무·플라스틱(생산 -10p, 신규수주 –6p) 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원자재 가격 상승,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건설업 부진,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부담 증가, 영업일수 감소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자금사정 -7p, 채산성 -7p), 정보통신업(채산성 -6p, 자금사정 -4p)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명절수요 선 반영, 영업일수 감소,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 등의 영향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제조업 전망은 자동차(업황 +10p, 자금사정 +13p), 화학물질·제품(생산 +13p, 신규수주+9p), 전자·영상·통신장비(업황 +6p, 신규수주 +8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업황 +8p, 채산성 +10p), 도소매업(업황 +5p, 매출 +4p), 전기, 가스, 증기(업황 +12p, 채산성 +10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4로 전월보다 3.1p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93.6)는 전월에 비해 0.7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4~21일 전국 3천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이 가운데 3천286개 기업(제조업 1831개·비제조업 1455개)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