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미국을 겨냥해 한국과 중국이 "간섭을 배제하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다이 대사는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실린 '마음에서 출발해 한중 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한중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하는 중요한 시기에 들어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100년 만의 변화 국면이 빠르게 전개됐고 국제정세가 어지럽게 뒤엉켰다"면서 "양측이 시대와 더불어 발전하는 한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관계의 지속적 심화가 시대 발전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라며 "양측이 수교 당시 초심을 되새기고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양측이 새로운 국면을 여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일부 산업에서 (한중간) 경쟁이 고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협력의 전략성과 호혜성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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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대사는 특히 미국을 겨냥해 "간섭을 배제하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면서 "한중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더욱이 제3자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며 "굳건한 전략적 자주성으로 외부의 영향과 간섭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한중이 함께 일방주의·보호주의에 반대하고 일방적 괴롭힘과 디커플링을 막아내는 한편, 자유무역 시스템과 산업 공급망의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2014년 이후 11년만에 30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이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