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코스피 훈풍에 3차 상법 개정도 눈앞…'지주사' 다시 관심↑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연초대비 지주사ETF 상승률 75%…글로벌 1위 코스피 넘어
주주권리 보호·지배구조 개선 담은 2차례 상법 개정이 견인
'자사주 소각' 3차 개정안·배당소득 분리과세 개편 연내 처리
금산분리 규제 완화 땐 AI 등 조단위 첨단산업 투자 가능성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4천을 돌파하면서 정부 여당이 연내 3차 상법 개정안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시장은 지주사가 다시 관심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지주사 주가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지주회사'는 연초 대비 최근 75% 상승했다. 같은 기간 67% 상승률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압도적 1위인 코스피 기록을 초과한 '알파'를 달성했다.
 
지주사 주가 상승의 핵심은 일반주주 권리 보호와 지배구조 개선을 담은 2차례 상법 개정에 있다.
 
2020년 동학개미운동 본격화로 투자자의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지주사는 신주발행과 물적분할, 지배주주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자사주 임의 처분 등 주주가치 훼손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꼽혔다.
 
윤석열 정권이 2024년 2월 말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섰지만, 기업의 '자율적 참여'에 초점을 맞추면서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실제로 TIGER 지주회사 주가도 1월 말 9409원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 직전인 2월 19일 1만 492원으로 11.5% 오른 뒤 하락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21대 대선 후보가 결정된 지난 5월 초까지 박스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7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한 1차 상법 개정안 통과에 이어 9월 집중투표제 의무화 및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담은 2차 상법 개정안 처리를 전후로 지주사 주가는 '레벨업'했다. TIGER 지주회사는 1만 5천원선을 돌파하며 43% 올랐다.
 
유안타증권 이승웅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지주회사 할인율 확대의 원인은 '주주가치'에 있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4000을 돌파한 가운데 시장은 지주회사를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 4천을 축하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 4천을 축하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해 논란을 빚은 세제 개편안도 올해 안에 수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장 큰 반발을 산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는 이미 철회했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에서 더 인하하기로 정치권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3차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통과는 실질적인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 상승 및 세금 절감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증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주사가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생산적 금융 대전환은 부동산에 쏠린 자산을 첨단전략 산업 등으로 이동시켜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삼성전자 이재용 회장·SK그룹 최태원 회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해 "(투자) 규모가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재원을 조달할 때 독점의 폐해가 없다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범위 내에서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지주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 가능성을 전망한다.
 
현재 CVC는 지주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형태로 설립할 수 있다. 부채비율 200%, 외부자금 비중 40%, 해외투자 20% 등 제한 가운데 외부자금 비중 완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유안타증권 이 연구원은 "외부자금 유치가 유연해지면 외부투자자로부터 추가적인 자금 유치로 수천억원에서 조단위의 초대형 펀드 조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지주사의 자금 부담을 축소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투자 기회 확대 및 자본 효용성이 제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더불어 지주사는 CVC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는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이 부각되고, 성장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전문 투자기업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