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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교원로 김영남 사망…김씨 3대 평생 요직 이어간 '처세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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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97세로 사망
모스크바 유학 뒤 국제부 과장 등 외교 분야 활동
눈에 띄는 좌천없이 정치국 상무위원 등 평생 요직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북 대표단 이끌고 방문
60살 어린 김여정에 상석을 양보하는 처세술 보여
장의위원에 김영철·리선권 빠져…대남관련 차단의도

조선중앙통신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에서 '얼굴' 역할을 맡았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암으로 사망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일 새벽 1시 주요 간부들과 함께 김영남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고 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에서 '얼굴' 역할을 맡았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암으로 사망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일 새벽 1시 주요 간부들과 함께 김영남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고 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남한을 방문한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97세로 사망했다.
 
1928년생인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은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 등 3대로 이어진 북한 권력체제에서 이른바 '혁명화'의 파고를 겪지 않고 평생 주요 요직을 이어간 '처세의 달인'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4일 "노세대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고 부고를 전했다. "암성중독에 의한 다 장기부전으로 서거"했다고 보도한 만큼 노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남은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소련 모스크바 대학에서 외교학을 전공한 뒤 1956년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과장, 1974년 당 정치국 후보위원, 1983년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을 역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뒤인 1998년부터 국가수반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김정은의 권력승계 이후인 2014년에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유임된 바 있다.
 
3대 세습이 진행되던 2010년에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라 2019년 4월 91세의 나이가 돼서야 해임됐다.
 
김영남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권력 3대를 이어가며 눈에 띄는 좌천 없이 최고위직을 역임한 것이다.
 
북한 신문이 전한 부고는 그의 삶을 "깨끗한 충실성과 높은 실력으로 혁명에 충실해온 빛나는 생애였다"고 평가했다.
 

김여정 마저 당혹스러워한 '상석' 양보…노회한 처세술

북한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연합뉴스북한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권력체제에서 평생 요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그의 처세술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흔히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의 행적이 거론된다.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북한 대표단을 영접했는데, 대표단장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김여정 부부장에게 상석을 몇 차례나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마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이 장면은 백두혈통인 김여정의 실제 위상만이 아니라 북한 체제에 충성하는 북한 간부들의 생존법을 잘 보여준 사례로 비춰졌다.
 
김영남의 장례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결정에 따라 국장으로 치러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새벽 1시에 주요 간부들과 함께 조문을 했다.
 
국가장의위원회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박태성 내각 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대남 업무를 맡았던 김영철과 리선권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5월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비서 장례 때 두 사람이 장의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것과 비교된다.
 
김영남의 생전 행적 소개 중 평창 올림픽 방문 등 대남 활동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라 남북관계를 전면 차단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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