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정부가 LG 등 주요 기업과 손잡고 산업 현장의 기술 수요를 반영한 R&D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민관이 함께 미래 산업의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산업통상부는 6일 문신학 차관 주재로 '제1차 산업기술전략대화'를 열고,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와 LG 주요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기술 아젠다와 R&D 혁신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2018년 출범한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 내 2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집결한 R&D 허브로, 그룹의 핵심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산업부는 기술패권 경쟁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민관이 함께 우리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기술을 도출하기 위해 '산업기술전략대화'를 추진 중이다. 정부와 기업의 기술책임자들이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해, 내년 예산안에 반영될 대형 R&D 프로젝트인 '산업기술-퀀텀점프 이니셔티브'의 테마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산업기술-퀀텀점프 이니셔티브'는 주관기업이 높은 자율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주도하는 이른바 '캐스케이딩 방식(기업이 직접 설계도를 그리되, 정부가 뒤에서 물줄기를 이어주는 구조)'의 메가 R&D 프로젝트로 설계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LG 계열사의 기술개발 수요를 확인하고,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OSP)이 제시한 후보 테마를 함께 검토했다.
이와 함께 산업 R&D 제도 혁신에 대한 자유토론도 진행됐다.
정수헌 대표는 "LG그룹은 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R&D 역량을 결집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신학 차관은 "산업기술 전략대화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R&D 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 개선책도 함께 모색하겠다"며 "기업이 개발한 기술이 시장에서 조기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사업화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의 R&D 투자 확대와 제도 개선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고, 산업 R&D 혁신방안을 실질적으로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