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20여명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참배를 하러 오기 전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극우 행보에 대한 입장 정리 없이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에 나섰다가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쫓겨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참배를 막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저는 절차를 문제 삼고 기각을 주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6일 오후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 짧은 묵념만 한 뒤 철수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시민단체의 항의에 참배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애초 추모탑 앞에서 헌화·분향한 뒤 묵념하고 박관현·윤상원 열사의 묘역까지 참배하려고 계획했지만, 시민들의 항의에 추모탑 왼쪽 구석에서 15초 정도 묵념해야 했다. 장 대표는 결국 5·18 민주묘지 도착 후 20분도 안 돼 현장을 떠났다.
앞서 장 대표는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며 불법 비상계엄을 옹호했다. 최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5·18 민주묘지를 떠난 장 대표는 다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참배를 막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심판이 법적으로, 정당한 절차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를 문제 삼고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라며 "그것과 묘역 참배를 연결시켜서 5·18 영령들에게 예를 갖추고자 하는 것을 막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면회 후 뭉쳐 싸우자고 한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말에 "뭉쳐 싸우자고 한 것은 지금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자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그동안 5·18에 대해서 여러차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 강령에도 5·18 정신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럼에도 진정성이 아직 다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전달될 때까지 끝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