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7일 새 사업지원실장에 박학규 사장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삼성전자가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이후 비상 조직으로 운영돼온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격상하며 조직 안정화에 나섰다. 신임 사업지원실장에는 '재무통'으로 꼽히는 박학규 사장이 위촉됐다.
삼성전자는 7일"사업지원TF를 정식 사업지원실로 개편하고, 박학규 사업지원TF 사장을 신임 사업지원실장으로 선임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영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그룹 차원의 전략·재무 체계를 재정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학규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등 핵심 부서를 거치며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았고, 2014년부터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맡아 그룹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에는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2020년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2022년 DX부문 경영지원실장(CFO)을 역임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사업지원TF로 이동해 반도체 사업 지원을 담당했으며,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의 전략·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사업지원실 초대 수장'에 올랐다.
이번 개편으로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People)팀 등 3개 팀으로 새 단장을 하게 됐다.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은 전략팀장, 주창훈 부사장은 경영진단팀장, 문희동 부사장은 피플팀장을 맡았다.
한편, 정현호 부회장은 사업지원TF장에서 물러나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 부회장은 2002년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장, 2010년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2014년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을 거쳤으며, 2017년 사업지원TF장으로 복귀해 8년간 조직을 이끌어왔다.
삼성전자 측은 사업지원TF가 오랜 기간 임시 조직 형태로 유지돼온 만큼 이제는 조직을 안정화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과거 미전실과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가 부활한 것이 아닌, 경영 효율화 차원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사업지원 기능을 정비하며 미래 전략 실행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적 회복세 속에서 새 리더십이 출범한 만큼, 향후 사업지원실이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