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건희씨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포와 김씨 간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7일 김건희 특검팀이 구속기소한 김씨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부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으로부터 시세조종을 의뢰받고서 2010년 10월~2012년 12월 2차 주가조작 시기에 이른바 '선수'로 뛴 김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김씨는 권 회장으로부터 김건희씨에 대해 '따지기 좋아하고 꼬치꼬치 묻는' 스타일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증권사에 일하던 2011년 1월쯤에는 김건희씨가 주식을 낮은 가격에 팔았다며 항의 전화를 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김씨를 신문하며 이른바 1차 주가조작 작전 시기 '주포'로 지목된 A씨와 김건희씨가 2012년 10월쯤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A씨는 김건희씨를 언급하며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할 말 못하는데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다 뭐가 돼. 김00이가 내 이름 알고 있어.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밝혔다. 이에 김건희씨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했다.
A씨는 지난달 특검팀 압수수색 도중에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특검팀은 김건희씨가 예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A씨가 김씨에게 전씨를 소개해줬다고 특정했다.
김건희씨는 A씨와 나눈 메시지가 나오는 동안 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재판부는 김씨의 건강 이상을 이유로 잠시 휴정했다. 김씨는 이후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 등을 이유로 구치소로 복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씨는 다만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한 매매를 할 때 김건희씨와 직접 소통한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또 김건희씨가 거래를 주도했다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건희씨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맡아 운용한 것으로 알려진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의 전 임원 민모씨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됐다.
민씨는 블랙펄인베스트가 김건희씨 명의 계좌에 로그인한 기록은 있지만 실제로 매매한 기록은 없었다면서 블랙펄에서 김씨 계좌를 직접 운용했는지는 몰랐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명태균씨가 재판에 출석해 공천개입 의혹을 재차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휴대전화 메신저로 전송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흐름이 이렇게 가는구나, 이런 것을 참조하라고 보낸 것"이라며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비슷한 취지의 문자를 많이 보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