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낙현. KBL 제공김낙현(SK)에게는 너무나도 긴 15초였다. 지옥에서 천국을 두 차례나 오갔다.
SK는 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정관장을 68-66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SK는 2연승을 기록, 6승7패 공동 7위가 됐다. 반면 정관장은 2연패에 빠지면서 8승4패 단독 2위로 내려앉았다.
승부는 팽팽했다. 4쿼터 종료 30초 전까지도 SK가 67-66, 1점 차로 힘겹게 앞섰다.
종료 27초 전 정관장의 공격 실패. 이어진 SK 공격을 정관장이 파울로 끊었다. SK 벤치에서는 U파울 여부에 대해 코치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일반 파울 판정이 유지됐다. 판정은 바뀌지 않았지만, 종료까지 15초가 남은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면 3점 차로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김낙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지옥으로 떨어지는 순간. 정관장이 너무 빠른 공격을 시도하다가 실패했고, SK가 리바운드를 잡았다. 다시 김낙현이 공을 잡은 뒤 정관장의 파울이 나왔다. 이번에는 U파울이 선언됐다. 자유투 2개에 공격권까지, 종료 4초를 남기고 김낙현이 다시 천국으로 향했다.
김낙현의 긴 15초는 끝나지 않았다. 자유투 2개 중 하나만 성공. 작전 타임 후 사이드라인에 섰지만, 이번에는 패스가 변준형에게 끊겼다. 공을 잡은 박정웅이 무서운 속도로 림으로 향했다. 김낙현이 다시 지옥을 경험하는 순간. 하지만 김낙현은 재빠르게 박정웅을 막아섰고, 결국 파울이 불리지 않으면서 경기는 종료됐다. 동료들은 김낙현에게 몰려든 뒤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SK는 자밀 워니가 26점 9리바운드, 안영준이 21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정관장은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부진(1점 2리바운드)이 뼈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