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가 내년도 2월부터 4개 일반구 체제로 전환된다. 화성시 제공내년부터 4개 구(區) 체제로 전환 예정인 경기 화성시가 조직개편 및 시스템 구축 등 준비에 잰걸음이다.
8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될 4개구 체제에 맞춰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화성시는 현행 1개 시 체제에서 △만세구(우정읍·향남읍·남양읍·마도면·송산면·서신면·팔탄면·장안면·양감면·새솔동) △효행구(봉담읍·비봉면·매송면·정남면·기배동) △병점구(진안동·병점1동·병점2동·반월동·화산동) △동탄구(동탄1~9동) 등 4개 구 체제로 나눠진다.
시는 각 구청이 수행할 업무 분장과 인사 개편안 등을 담은 조례안을 만들어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다음 주에 열릴 시의회 심의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
여기엔 각 구별 특성에 맞춘 발전 계획을 담았다. 3·1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지역의 특성에서 이름을 따온 '만세구청'에는 도·농복합지역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허가민원 부서가 생긴다.
만세구는 농업과 어업이 복합된 지역이자 4개 구 중에서 면적(466.54㎢)이 가장 넓다. 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등 산업단지까지 있어 향후 개발 요소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동탄구청'에는 출산과 아동 관련 기능을 강화한 부서가 신설된다. 경기도 대표 신도시인 동탄은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자 출산율이 상위권인 지역이다.
화성특례시 전경. 화성시 제공구청 개청 후 원활한 민원업무를 위해 행정 시스템 전환 작업도 진행중이다. 시는 한국지역정보개발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작업에 착수했다. 주민등록이나 주소, 토지대장 등 각 부처가 담당하고 있는 285종의 데이터를 한번에 전환할 예정이다.
신청사 건립은 향후 진행될 전망이다. 많은 행정력과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한동안은 현재 마련된 곳에서 민원업무를 본다.
만세구청은 향남읍 소재 화성종합경기장에, 효행구청은 봉담읍 한 민간건물을 임대해 사용한다. 병점구청과 동탄구청은 각각 동부출장소와 동탄출장소에 자리 잡는다.
구청 체제가 시작되면 화성시민들의 청사 접근성이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화성 남양읍에 위치한 시청사를 방문해야 종합적인 민원 처리가 가능했다. 면적이 844㎢에 달하는 등 넓다 보니 같은 화성지역인 동탄역에서 시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각 권역별로 구청이 생기면서 청사까지 대부분 30분대로 접근이 가능해진다. 또 시청으로 일원화돼 있던 민원 서비스도 각 구청에서 받을 수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올해 2월 화성시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시 주요현안을 전달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구청 체제는 화성시의 염원 중 하나였다. 시는 인구 50만명을 달성한 2010년부터 구 체제 전환을 추진해왔다. 관련법상 인구 50만명인 도시는 권역을 나눌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작은 정부' 기조 바람이 불면서 무산됐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2022년 취임과 동시에 일반구 설치를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2022년에는 지방행정연구원, 지난해에는 한국행정학회와 함께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정 시장이 직접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관계기관을 찾아 일반구 설치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했고, 결국 화성시의 염원이 이뤄졌다.
정 시장은 "화성특례시민의 오랜 염원이 실현됐다"며 "구청 개청을 통해 30분 생활권 시대를 열고 각 생활권 특성에 맞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