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 19 1차 봉쇄 기간 햄프셔주에서 발견된 금화. 15세기에서 16세기에 주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영박물관 SNS 캡처외부활동이 제한되던 코로나19 유행 당시, 영국의 한 주택 정원에서 우연히 발견된 주화가 7억 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스위스 영국 튜더 왕조 당시 주조된 금화 69점과 은화 1점 등 보물 70점이 지난 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경매에서 40만 3100스위스 프랑(한화 약 7억 2천만 원)에 낙찰됐다.
이 보물 중에서 금화 63점과 은화 1점은 지난 영국 코로나19 1차 봉쇄 기간이던 2020년 4월 6일 영국 햄프셔(Hampshire)주 밀포드 온 시(Milford on Sea)에서 한 부부는 자택 뒷마당에서 울타리 기둥을 수리하려고 잡초를 뽑던 중 진흙 속에서 발견됐다.
부부의 10대 아들이 이 원반들을 세척한 후 확인해 보니, 이 원반들이 영국 헨리 8세 재임 당시인 1530년대(튜더 왕조)에 만들어진 금화와 은화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부 주화에는 헨리 8세의 두 왕비인 아라곤의 캐서린과 제인 시모어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나머지 금화 6점은 2021년 10월 앞서 발견된 주화가 보물로 지정된 후 같은 자리 진행된 고고학 발굴 작업 도중 추가 발견됐다.
이 주화의 가치를 조사한 대영박물관 보물 등록관 이언 리처드슨은 "봉쇄 기간에 사람들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이전에 하지 않던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BBC는 밝혔다.
이 보물들은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박물관의 인수가 불가능해지자 2023년 부부에게 반환됐다가 지난 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경매가 진행됐다.
경매를 진행한 데이비드 게스트는 "이 주화들은 1530년 당시 약 26파운드 5실링 5.5펜스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당시 기준으로) 시골 지역 주택 가격이 약 25파운드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 주화들을 묻은 사람은 "매우 부유한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보물을 발견한) 가족이 달나라에 온 것 같은 기쁨과 놀라움에 휩싸였다, 그들에게는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