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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10연패 탈출 특명' 막내에 쏠린 부담? 日 전체 1순위와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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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는 정우주. 연합뉴스훈련하는 정우주.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 '막내' 정우주(19·한화 이글스)가 한일전 10연패 탈출의 특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앞서 류 감독은 15일 1차전을 앞두고 정우주가 2차전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은 1차전에서 일본에 4-11로 완패했다. 선발 곽빈(두산 베어스)이 3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KBO리그 정상급 투수들이 총출동했지만 일본 타선을 막지 못했다. 이날 한국 마운드는 안타 12개, 사사구 11개를 내주고 무너졌다.

3-3으로 맞선 5회초부터 쏟아진 석연찮은 판정 탓에 기세가 꺾였다. 선두 타자 문현빈(한화)이 내야 땅볼로 출루했으나, 주심은 '노바운드 타구 아웃'이라 판정했다. 중계 화면에서는 타구가 한 차례 바운드된 것이 확인됐음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번 시리즈에선 비디오판독이 가능하지만 내야 페어·파울 등은 대상에서 제외돼 한국은 선두타자를 잃은 뒤 김주원(NC)과 박해민(LG)까지 범타로 물러나며 허무하게 이닝을 마쳤다.

판정 논란은 5회말에도 이어졌다. 일본의 선두 타자 노무라 이사미의 타구가 도쿄돔 천장에 맞고 1루 쪽 관중석 방향으로 떨어졌음에도 주심은 2루타를 선언했다. 이후 항의 끝에 판정은 철회됐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 한국 마운드는 집중력을 잃고 무너졌다.

한일전 10연패 수모. 연합뉴스한일전 10연패 수모. 연합뉴스
그러나 판정은 충분한 변명거리가 되지 않는다. 한국은 일본의 벽과 함께 국제 규정에 대한 미숙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를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야구 규칙을 적용했다. KBO리그보다 엄격한 피치 클록과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 미적용, 그리고 '투수 3타자 의무 상대' 규정은 대표팀에 큰 부담이었다.

ABS에 익숙한 한국 투수들은 인간 심판 판정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규정상 한 번 등판한 투수는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 속 벤치에서는 투수 교체 타이밍을 두고 혼란을 겪었다.

여기에 피치 클록 문제까지 드러냈다. 8회 등판한 이민석(롯데 자이언츠)이 첫 타자 초구에서 피치 클록 위반으로 볼을 허용했고, 결국 볼넷과 추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WBC 규정상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 18초로 제한돼 KBO리그 기준(각각 20초, 25초)보다 짧다.

정우주. 연합뉴스정우주. 연합뉴스
독한 예방주사를 맞은 한국은 2차전 반격을 노린다. 이날 패배로 한일전 10연패의 수렁에 빠진 만큼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한국이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을 마지막으로 꺾은 건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이다.

그만큼 정우주의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정우주가 2차전에서 호투한다면, 대표팀은 내년 WBC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새 선발 자원을 얻을 수 있다.

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정우주는 데뷔 시즌 내내 불펜에서 활약했고, 시즌 막판 선발로 보직을 옮기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올해 성적은 51경기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다.

가을야구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준 정우주는 이번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9일 체코와의 친선경기에서는 5회 2사 1·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고,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에 맞서는 일본도 '전체 1순위 신인' 가네마루 유메토(주니치)를 선발로 예고했다. 왼손 투수인 가네마루는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96⅔이닝 동안 삼진 78개, 볼넷 19개를 남기며 제구력과 안정적인 운영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두 신인의 맞대결이 2차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정우주가 한일전 10연패 탈출과 함께 KBO리그 대형 신인의 자존심을 지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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