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과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할 안권섭 특별검사. 연합뉴스'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안권섭(사법연수원 25기) 법무법인 대륜 대표변호사가 임명됐다. 25년간 검찰에 근무했던 안 특검은 형사 사건 분야에서 두루 활약했다.
안 특검은 17일 오전 변호사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맡겨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별검사보 임명이나 사건 우선 순위와 관련한 질문에는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앞으로 생각해 볼 생각"이라며 말을 아꼈다.
안 특검은 전주 완산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광주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의정부지청, 청주지검, 수원지검, 안양지청 등을 거쳤고 법무부 법조인력과장과 제주지검 부장검사, 법무연수원 교수, 서울고검 공판부장, 춘천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등을 역임했다.
검찰 재직 당시 반부패(특수), 공안, 노동, 강력, 마약, 성범죄, 공판 총괄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으며, 2014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무궁화 위성 3호를 홍콩업체에 불법으로 팔아넘긴 KT 전직 임원들을 재판에 넘기는 등 성과를 냈다.
법조계에선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소통 능력과 친화력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퇴직했으며 이후에는 법무법인 에이케이 대표변호사와 대륜 대표총괄 변호사를 지냈다. 이와 관련 등기상 대표가 아닌데도 홈페이지 등에서 '대표총괄 변호사'로 홍보하며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륜 측은 "등기변호사만 대표변호사로 표기하라는 규정이 없다"고 해명했다.
상설특검법에 따라 안 특검은 20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한 차례 연장 기간을 포함해 최장 90일간 해당 의혹을 수사하게 된다.
앞서 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5천만원어치 한국은행 관봉권을 포함한 현금다발을 확보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띠지와 스티커를 분실해 출처를 밝히지 못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지난 4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문지석 부장검사는 지난달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상급자인 엄희준 당시 지청장과 김동희 당시 차장검사가 무혐의 처분을 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독립적인 제3기관이 객관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상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며 해당 의혹에 대한 상설특검 수사를 결정했다.
상설특검은 현재 진행 중인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처럼 개별 사안을 수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아닌, 기존에 있는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로 운영되는 수사 기구다. 2021년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상설특검이 운영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