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 FC 073' 특별 이벤트 매치에서 승리한 코미디언 윤형빈(왼쪽)이 상대인 유튜버 밴쯔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드FC 제공유튜브 채널 삭제 공약을 내걸고 격투기 맞대결을 펼쳤던 코미디언 윤형빈과 인기 유튜버 밴쯔가 재회했다.
밴쯔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채널 삭제빵 왜 하셨어요?'라는 제목을 단 영상 콘텐츠를 올렸는데, 여기에는 윤형빈이 함께 출연했다.
해당 콘텐츠에서 윤형빈은 "제가 채널 폭파범"이라며 "여기 와도 되나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윤형빈과 밴쯔는 지난 6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 마련된 '굽네 로드 FC 073' 특별 이벤트 매치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유튜브 채널 삭제를 내걸고 치른 이 경기에서 윤형빈은 1라운드 1분 42초 만에 밴쯔에게 TKO 승을 거뒀다.
이에 밴쯔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구독자 205만여명을 둔 자신의 인기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다.
윤형빈은 이날 공개된 영상 콘텐츠에서 "마지막까지 '삭제하지 말자'고 얘기했었다"며 "(유튜브 채널을) 진짜로 지웠을 때 너무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이에 밴쯔는 "채널은 잃었지만 형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다만 "(채널을 삭제하는 일이) 괜찮지는 않았다. 10년 넘게 써온 일기장 같은 공간이었기 때문"이라며 "괜찮다, 괜찮다 생각하니 어느 순간 진짜로 괜찮아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형빈은 채널 삭제 공약을 제안한 데 대해 "격투기계에 오래 있다 보니 이슈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여러 아이디어 중에서 '삭제빵'이 너무 크게 터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정말 삭제할 줄은 몰랐다"며 "재밌게 돌려서 풀면 된다고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밴쯔는 "약속을 안 지키면 로드FC라는 단체가 우스워 보일 것 같았다"며 "나 때문에 피해 보는 것도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