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강인. 김조휘 기자답답한 홍명보호의 공격에 숨통을 틔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이를 악물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 이태석(오스트리아 빈)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신승했다.
후반 18분 터진 이태석의 득점을 도운 건 이강인의 '황금 왼발'이었다.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태석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강인은 "승리해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한 팀으로 뭉쳐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경기를 뛴 선수들과 못 뛴 선수들, 그리고 코칭스태프 모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골을 합작한 이강인과 이태석은 어린 시절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함께 뛰었던 인연이 있다.
이태석은 "아주 옛날 이야기지만, '날아라 슛돌이' 시절 때부터 함께 한 강인이 형과 지금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게 너무 큰 영광"이라며 "형 덕분에 이렇게 함께 성과를 낼 수 있어서 의미가 깊다"고 웃었다.
이강인 역시 "태석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데뷔골을 넣은 것을 축하한다"며 "어렸을 때 함께 축구했던 추억이 있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18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이태석의 득점을 도운 '택배 크로스' 외에도 이강인은 활발한 움직임을 뽐냈다. 그는 "감독님께서 좀 더 적극적으로 많이 움직이길 원하신다. 이 부분을 생각하며 팀에 도움이 되도록 뛰었다"며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이태석의 결승골이 터지기 전까진 답답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특히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부상 공백 속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권혁규(낭트)의 중원 조합은 전반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역대 전적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4패로 한국이 열세였지만, 가나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2위인 한국보다 51계단 아래인 73위임을 고려하면 졸전이었다. 게다가 가나는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 조르당 아유(레스터시티), 토마스 파티(비야레알) 등 핵심 선수들의 부재로 최상의 전력도 아니었다.
이에 이강인은 "대표팀과 소속팀 모두 전반전이 힘들다"며 "상대도 힘이 넘쳐 강한 압박을 하고 수비 조직력도 탄탄하다. 역습도 빠르고 위협적이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한 이강인은 "내년 3월과 6월 대표팀 소집이 있는데, 더 좋은 경기력과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