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경 작가. 김옥경 작가 제공전통 민화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김옥경 작가의 첫 개인전 'RE:민화 – 오늘의 시간을 잇다'가 오는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is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9년 동안 꾸준히 쌓아온 작업 세계의 흐름을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전통 민화의 상징과 구성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어내는 시도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총 4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 제공대표작 <묘접도>는 19세기 남계우의 묘접도를 오늘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고양이의 미묘한 표정과 섬세한 털결, 공기처럼 가벼운 나비의 존재감이 전통 소재가 현대적 감성과 만나는 순간의 긴장과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화조도>는 굽은 매화나무 가지 사이로 작은 새들이 머무는 장면을 담고 있고, 전통 화조도의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여백과 색의 절제를 통해 '가족·보호·함께 자라는 시간'이라는 작가의 시선이 강조된다.
작가 제공
작가가 오랜 기간 탐구해온 호랑이·까치 그림인 <호작도> 연작도 이번 전시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이 작품은 그 상징을 오늘의 언어로 옮기며 두려움보다 유머로, 힘보다 온기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있다.
이 외에도 장생도의 상징을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근대 서화가 이한복의 화훼도를 작가만의 감성으로 다시 풀어낸 작품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작업들이 공개된다.
김옥경 작가는 민화를 "어제의 그림을 오늘의 마음으로 다시 쓰는 일"이며, "박제된 전통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삶의 감정과 경험을 비추는 살아 있는 언어로서 길상의 의미 너머로 가족, 보호, 성장, 회복 같은 서사가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또 "민화 속 상징들은 옛사람들의 소망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마음에도 여전히 닿는 감정들"이라며 "전통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과 이어주는 다리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을 비롯해 갤러리 일백헌 창작지원공모 – 전통으로 담아낸 와인라벨 공모전 대상, 대한민국민화공모대전 7회 수상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페인 말라가 시청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지난해에는 '꽃병/ 디자인밈' 책을 출간했고, 현재는 일산에서 '김옥경 민화 교실'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