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합천군 대양면은 254세대, 398명이 살아가는 작은 농촌 마을이다. 토마토, 마늘, 브로콜리 등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며, 청년들이 돌아오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곳. '행복농촌만들기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 마을은 작지만, 강한 농촌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합천군 대양권역의 꾸준한 마을 가꾸기 활동은 주민 주도 마을 만들기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며, 지난 9월 1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한 제12회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마을만들기 분야 금상)을 수상했다. 이는 대양이 단순한 농촌을 넘어,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공동체 모델임을 보여준다.
한볕친환경원예영농조합법인 정규연 대표. 노컷TV 캡처◇ 햇볕이 키운 토마토, 세대를 잇는 농업
"대양은 큰 볕이라는 뜻입니다. 햇빛이 많은 곳이라 토마토가 특히 맛있게 자라지요." 한볕친환경원예영농조합법인 정규연 대표는 친환경 농업을 이어가는 후계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아들도 후계농으로 키우고 있다"며, 대양면이 앞으로 친환경 농업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전했다.
대양친환경문화센터 전경. 노컷TV 캡처◇ 함께 머무는 사랑방, 대양친환경문화센터2017년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문을 연 대양친환경문화센터는 식당, 체험관, 카페, 숙박시설까지 갖춘 주민들의 사랑방이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야외 학습장과 텃밭, 정원은 마을 공동체의 손길이 깃든 공간이다.
대양친환경문화센터 강미경 운영위원은 "처음엔 돌밭이었지만 꽃밭을 만들고 유기농 채소를 키우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바꿨다"라며, "이제는 회의, 동아리 활동, 재난 시 대피소까지 지역의 필수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합천군 대양권역의 2024년 침수 피해 당시 사진. 노컷TV 캡처◇ 위기 속에서 빛난 공동체
2024년 5월, 갑작스러운 침수 피해로 33가구가 집을 잃었을 때 대양친환경문화센터는 주민들의 집이 되었다. 숙박시설과 식당, 카페가 개방되며 30여 일 동안 주민들이 머물 수 있었고, 자원봉사자들이 식사를 제공하며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었다.
대양친환경문화센터 김보영 운영위원장은 "처음엔 센터가 어떤 도움이 될까 의문이 많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공동체를 지키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양친환경문화센터에서 고구마 캐기 체험하는 아이들. 노컷TV 캡처
대양친환경문화센터에서 라인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주민들. 노컷TV 캡처◇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배우고 즐기는 삶대양의 프로그램은 세대를 아우른다. 아이들은 허수아비를 세우고 고구마를 캐며 자연을 배우고, 어른들은 라인댄스를 통해 활력을 얻는다. 명절에는 주민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독거노인들에게 나누며 따뜻한 공동체를 이어간다.
대양친환경문화센터 박미옥 부녀회장은 "멀리 있는 자식보다 옆에 있는 젊은 사람이 낫다고 어르신들이 말씀하실 때 보람을 느낀다"라며, "대양면 하면 친환경, 어디서든 자랑한다"라고 말했다.
대양친환경문화센터 앞에 모인 대양권역 주민들. 노컷TV 캡처◇ 행복은 함께 짓는 것마을 사람들이 문화센터 앞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장면은 대양의 하루를 상징한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짓는 것"이라는 메시지처럼, 대양은 오늘도 내일도 행복을 짓는 마을이다.
본 프로그램은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