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제공정부가 표류 중인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부지조성공사 재추진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1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찰안내서(안)는 이날부터 공단 홈페이지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사전 공개된다. 이후 공단 기술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부지조성공사는 설계와 시공을 일괄입찰하는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쟁점이던 공사기간은 106개월로 산정했으며 공사금액은 물가상승을 반영한 10조 7천억 원이다.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해상 지반이 연약해 부등침하(지반이 부실한 곳에서 불균등하게 구조물의 기초 지반이 내려앉아 구조물이 불균등하게 침하하는 현상)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는 점을 고려해 턴키 방식으로 입찰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공업체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흙과 돌 채취부터 '연약지반 처리→방파제 설치→해상매립→육상매립→활주로 설치' 등 여러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취지다.
공사기간 산정은 연약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기간 등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정했다고 밝혔다. 지반 안정화 작업과 관련해 기존 계획은 53개월로 추산했지만, 이번 수정안은 66개월로 13개월을 추가했다.
또 공사용 도로 개설 등 기존에 계획된 공정에서도 사전 준비에 필요한 시간, 해상공사에 필요한 주요 장비의 제작·확보 등을 고려해 준비 절차에 필요한 기간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연약지반 안정화 과정에서 지반 계측을 수시로 시행하고, 안정화가 조기에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되면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는 "공단이 발주부터 가덕도신공항 사업 전 과정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간다"며 "종합적 사업관리(PgM·Program Management) 도입 등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건설 기간 중 업무조정 협의체를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항공안전 혁신방안'에 따른 공항 시설 안전 확보와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대책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공사 기간이 기존 계획인 84개월보다 2년 가까이 늘면서 지역 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부산시 제공지난 5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철수한 뒤로 6개월 가까이 사업이 표류하면서 연내 착공이 물 건너가고 신공항 개항도 기존 계획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항 시점에 쫓겨 공사를 서두를 경우 안전성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정희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조속한 사업의 재추진이 필요하다는 부분이나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해야 한다는 부분, 업계의 수용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부분들은 (부산시와) 이해를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반 안정화 과정에서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조기에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되면 후속 공정을 이어가면서 조금 더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또 "공항 안전을 담보하는 범위 내에서 부산시에서 좋은 의견을 많이 내주면 충분히 그런 부분들을 반영해 나갈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등은 연내 입찰 공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해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우선시공분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오는 2035년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공항 안전을 중점 고려해 공기를 설정했다"면서 "전문가, 업체,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입찰 건인 84개월보다 24개월 더 긴 108개월의 기본설계를 제출, 2035년 준공 계획을 내놨다.
이에 국토부는 법령상 입찰 건에 맞지 않는 만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을 중단하고 재입찰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