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공항 논란' 김혜성, 입 열었다… 검은색 사진에 "후회·반성"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아버지 '빚투' 논란 관련한 '인터뷰 중단' 사태에 대한 입장 전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MLB) LA다저스 소속의 김혜성이 아버지의 '빚투' 논란과 관련한 '인터뷰 중단' 사태에 대해 처음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당 입장문에서 잇따라 사과하는 등 고개를 숙였다.
 
김혜성은 22일 오후 자신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녕하세요, 야구선수 김혜성입니다'란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짙은 검은색 사진 한 장이 첨부돼 있다. 자신의 무겁고 답답한 현 심정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글에서 그는 "지난 6일 공항에서의 제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몸을 한껏 낮췄다. 그러면서 "당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이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과 사진. 김혜성 SNS 캡처김혜성이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과 사진. 김혜성 SNS 캡처
김혜성은 지난 6일 귀국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귀국 현장에는 일명 '고척 김선생'이라 불리는 남성이 '어떤 X는 LA다저스 갔고 애비X는 파산-면책', '김 선생은 명예훼손 벌금 맞고 암세포 가족 곧 천벌 받는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등장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김혜성은 당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중단했다. 이어 굳은 표정으로 "저분 좀 막아주시면 제가 열심히(인터뷰)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가락으로 현수막 방향을 가리키면서 "저 앞에 (현수막 등이) 보이세요?"라고 언급했다. 이후 보안요원들의 제지로 현수막을 든 남자가 멀어졌다. 인터뷰는 상황이 종료된 직후 재개됐다.
 
그는 이날 올린 사과의 글에서 이른바 '공항 논란' 이후 보름 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이유와 사과의 글을 늦게나마 올리게 된 사유 등에 대해 전했다. 또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어져 온 '고척 김선생'과의 갈등도 비교적 상세히 기술했다.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말로 게시글을 마무리했다.
 
김혜성의 개인 SNS. 김혜성 SNS 캡처김혜성의 개인 SNS. 김혜성 SNS 캡처
◇ 아래는 김혜성이 SNS에 등록한 입장 전문(全文)
 
안녕하세요, 야구선수 김혜성입니다.
 
먼저 지난 11월 6일 공항에서의 제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당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에 계셨던 김선생님, 취재를 위해 자리에 계셨던 기자분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제가 지난 보름 이상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한 이유는 최대한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침묵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날 공항에서 시위를 하셨던 분은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학교에 찾아오셨고, 2018년부터는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오랜 기간 시위를 이어오셨습니다. 2019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그분을 처음 직접 뵈었을 때, "제가 빚을 갚아드리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하시며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셨고, 이후에도 공개적인 시위를 이어오셨습니다. 동료 선수들과 야구장에 찾아오시는 팬들께도 저 때문에 큰 폐가 될까 싶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동안 가족이라는 책임감으로, 계약금과 월급을 포함해 금전적으로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었습니다. 아버지의 채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1년 만에 귀국하는 자리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그 순간 저는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해서는 안 될 언행을 하고 말았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