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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상카라'…탈식민 아프리카 혁명가의 육성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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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계 최빈국에서 자립과 연대를 꿈꾸다

'아프리카의 체게베라'로 불리운 토마 상카라 전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연합뉴스'아프리카의 체게베라'로 불리운 토마 상카라 전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연합뉴스
토마 상카라(Thomas Sankara)의 연설과 인터뷰를 연대기적으로 모은 '상카라'가 출간됐다. 부르키나파소(옛 오트볼타)의 근대 정치·혁명사를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적 1차 자료로 꼽히는 기록들이다.

토마 상카라는 1949년 서아프리카 오트볼타에서 태어나 마다가스카르 육군사관학교와 프랑스 군사교육을 거친 군 장교 출신 혁명가다. 1974년 말리와의 국경분쟁에서 군사적 역량을 인정받으며 정치 전면에 등장했고, 1983년 8월 군사혁명으로 구성된 국가혁명평의회(CNR)의 의장으로 추대되면서 대통령직에 올랐다.

그는 국명을 '부르키나파소(올곧은 이들의 땅)'로 바꾸고, 토지 국유화·문맹퇴치·예방접종·사막화 대응·여성 권리 증진 같은 급진적 개혁을 추진하며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로 불렸다.

이번 책에는 상카라가 집권한 1983년부터 암살되기 전인 1987년까지 남긴 주요 연설과 국제무대 발언, 언론 인터뷰가 집약돼 있다. 그는 제국주의와 종속 개발 모델에 대한 비판, 자립경제·민주적 대중정치·여성해방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개혁 노선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혁명은 수출할 수 없다", "원조는 원조를 끝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그의 발언처럼, 상카라는 외세와 특권층 중심 질서를 정면으로 거스르며 '민중의 자기결정'을 강조했다.

특히 1983년 10월 '정치 방침 연설', 1984년 국명 변경 이후 인터뷰, 1986년 파리의 '나무와 숲 국제회의' 연설, 1987년 세계여성의 날 연설 등은 당시 부르키나파소가 맞닥뜨린 빈곤·식민 잔재·사회적 불평등을 어떻게 혁명 프로젝트로 전환했는지를 생생한 육성으로 보여준다.

진지 제공 진지 제공 
상카라는 1987년 10월 측근 블레즈 콩파오레가 주도한 쿠데타로 37세의 나이에 암살됐지만, 그의 사상은 이후 부르키나파소 청년운동과 아프리카 자주화 담론의 상징으로 남았다.

콩파오레는 2014년 5선 연임 반대 시민 봉기와 연이은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뒤 망명했지만 2022년 군사법원에 의해 상카라 암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최근에는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통령이 상카라의 노선을 계승하겠다 선언하며 그의 유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상카라'는 단순한 정치 기록을 넘어, 아프리카 민중의 현실을 바꾸고자 했던 한 혁명가의 사유와 언어, 전략의 층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아프리카 현대사, 탈식민주의, 세계 정치의 구조적 불평등을 이해하려는 독자에게 밀도 높은 자료가 될 만하다.

토마 상카라 지음 | 김하범 옮김 | 진지 | 5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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