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왼쪽)가 발언하는 모습. 354 영상 캡처일제강점기와 관련해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라고 주장한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쏟아지는 비판에 결국 사과했다.
알베르토는 26일 오후 본인 인스타그램에 "최근 공개된 삼오사 영상에서 제 발언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드렸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는 수많은 분들의 아픔과 기억이 깃들어 있는 매우 무거운 주제"라며 "저는 그 무게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경솔한 발언을 했고 이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고개숙였다.
알베르토는 "앞으로 더 신중하게 행동하며, 제 아이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도록 역사와 맥락, 그 의미를 깊이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알렸다.
앞서 유튜브 채널 354(삼오사)는 일본인 아내와 국제결혼을 한 배우 송진우가 출연한 영상을 25일 공개했다.
송진우는 한일 혼혈인 자녀 교육과 관련한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애들이 일본 피가 섞여 있으니까 나중에 학교에서 역사를 뭐 그런 걸 배울 때 '애들이 해코지당하지 않을까'"라며 일제강점기를 '(한국과 일본이) 옛날에 싸웠는데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아닌데 옛날에 싸웠어'라고 표현했다.
이를 들은 알베르토 역시 자녀에게 "그렇게 일본 사람들 나쁜 거 아니고"라며 "양쪽 얘기도 들어 봐라 이야기도 많이 한다"라고 전했다.
영상 공개 후, 일본이 조선을 침략해 식민지화하고 그로 인해 일제강점기를 보내게 된 것을 마치 동등한 위치에서 '싸웠다'라고 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며, 알베르토의 주장은 '가해자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라는 논리로 흐를 수 있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은 '일제강점기'를 "우리나라가 일본제국주의에 의하여 식민통치를 당한 35년간(1910~1945)의 시대"라며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정책은 사회·경제적 수탈에 그치지 않고 민족의 말살까지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가장 폭압적이고 무단적이었으며 악랄한 것이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354 제작진은 26일 새벽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후 "출연자들의 발언이 마치 특정 사실을 왜곡하고,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처럼 비추게 한 저희의 잘못"이라며 "깊은 책임감과 함께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송진우도 인스타그램 댓글로 1차 사과했고, 이후 새로 글을 써 "어떠한 변명도 없이 제가 잘못한 부분"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나라의 잊어선 안 되는 역사를 제 불찰로 인해 잘못 표현하고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알베르토 몬디 사과문 전문.
| ▶ 알베르토 몬디가 26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쓴 사과문 |
안녕하세요, 알베르토 몬디입니다.
먼저 최근 공개된 삼오사 영상에서 제 발언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드렸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는 수많은 분들의 아픔과 기억이 깃들어 있는 매우 무거운 주제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무게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경솔한 발언을 했고 이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깊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신중하게 행동하며, 제 아이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도록 역사와 맥락, 그 의미를 깊이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부족한 말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알베르토 몬디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