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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베리 "사랑이 사라지면 무섭겠다 생각, 이번 앨범 특히 중요"[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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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년 7개월 만에 새 싱글 '로스트 앤 파운드' 발매
'보이즈 2 플래닛' 나간 멤버들 탈락 확정 후 앨범 준비
2025년에는 꼭 앨범 나와야 한다는 목표로 달려와
더 포시즌스의 '베긴' 인터폴레이션한 '레드'가 타이틀곡
최근 팬 미팅으로 팬들 만나
빌보드 차트 및 국내 음원 차트 진입, 음악방송 1위가 목표

지난 1일 저녁 6시 새 싱글 '로스트 앤 파운드'를 발매한 그룹 베리베리. 베리베리 공식 트위터지난 1일 저녁 6시 새 싱글 '로스트 앤 파운드'를 발매한 그룹 베리베리. 베리베리 공식 트위터
"너무 행복한데 갑자기 눈물도 좀 나고… 그냥 조금 사랑도 받아보고 못 받아본 시기도 있고 덜 받아본 시기도 있고… 내가 받고 있는 사랑이 얼마나 중요하고 무거운지에 대한 무게에 대한 책임을 느꼈던 거 같아요. 이 사랑이 사라지면 너무 무섭겠다… 무대를 보는데 응원봉이 다 꺼졌을 때가 생각이 나는 거예요. 이번엔 조금 많이 무섭긴 했던 거 같아요. 이번 앨범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서 (응원봉의) 더 많은 빛이 쌓일지 희미해질지 정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무대 하는 시간은 팬분들이랑 함께하는 시간이고, 그걸 위해서 가수를 하고 있죠." (강민)

그룹 베리베리(VERIVERY)가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잘 쓰지 않는 '한'(恨)을 주제로 한 싱글로 돌아왔다. '로스트 앤 파운드'(Lost and Found)는 베리베리라는 이름으로는 2년 7개월 만에 내는 신보다. 팬들을 만나지 못한 기간이 길어지며 말 그대로 '한'이 쌓였다는 베리베리를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분실물 보관소'라는 뜻을 지닌 앨범명에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겠다는 마음' 또한 담겼다. 계현은 "기다려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저희가) 모여서 앨범 내고 활동할 수 있게 돼서 무척이나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민은 "긴 공백기를 거치고 서로 많이 노력해서 만든 앨범인 것 같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너무너무 설렜다. 저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줄 생각에"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베리베리 강민.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베리베리 강민.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라운드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한'이었다. 연호는 "2년 반 공백기를 가지면서 간절한 열정을 어디다가 표현할 수 없었던 게 아마 저희의 한이지 않을까"라고, 계현은 "지금 저희 상황과 너무 잘 맞물려 있는, 무대에 대한 간절함과 한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강민은 "데뷔 전 연습생 때부터 사랑받고 싶은 한은 있었다. '한'이라는 주제는 지금 더 힘 있게 말하고 더 뜻깊게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과감하게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오래 활동하면서 욕심에 조금 무던해진 것 같다고 운을 뗀 강민은 "데뷔 초 때는 정말 정상을 향한 가수가 되나 했는데, 점점 연차가 쌓이니 그냥 오래 할 수 있는 가수가 되자고 바뀌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가고 하면서 '난 원래는 정상을 노리던, 정상을 원하던 가수였구나' 생각했고 그 욕심을 되찾은 것 같아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이 앨범으로 (정상에) 한 발짝 가까워지고 싶다"라고 밝혔다.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동헌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그는 "멤버들이 플레이어로서 무대에 오르고 무대에서 자신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열망이 엄청 많았는데 그런 것이 해소되지 않았던 데에 안타까움이 있었다"라며 "(이번 활동에서) 멤버들이 플레이어로서 무대에서 빛날 수 있는 순간들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베리베리 계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베리베리 계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엠넷 보이그룹 서바이벌 '보이즈 2 플래닛'에 멤버 셋(동헌·계현·강민)이 출연했고 아쉽게 데뷔조에는 들지 못했다. 그제야 베리베리 활동의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용승은 "강민이가 파이널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4명과 5명의 구성 차이 심하고 인원수에 따라서 곡이 바뀔 수 있다 보니까 미리 준비하는 게 구조적으로 어려웠던 것 같다. 다섯 명으로 한다고 정해지고 나서부터는 멤버들, 회사분들 할 것 없이 불타서 앨범 만들었다"라며 "많이 고민한 만큼 정말 퀄리티 있게 만들어지지 않았나"라고 자평했다.

강민은 "(다음 해로) 밀 수도 있었지만 저희 플랜은 '2025년에는 꼭 앨범을 내야 한다'라는 거였다. 그 사이에 '보이즈 2 플래닛' 나가게 돼서 약간 바쁘게 준비해야 했지만, 그전부터 앨범 내야 한다는 플랜이 있어서 이걸 망가뜨릴 수는 없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타이틀곡 '레드'(RED)(Beggin)는 더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의 명곡 '베긴'(Beggin)을 인터폴레이션(interpolation, 삽입)한 곡이다. 인터폴레이션이 무엇인지 묻자, 연호는 "명곡의 어떤 부분을 인용해서 재해석하는 것"이라며 "'베긴'이라는 단어 자체가 뭔가 간절히 바라고 간청한다는 거고 '로스트 앤 파운드'라는 앨범 키워드와도 맞고 지금 담긴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베리베리 동헌.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베리베리 동헌.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본인도 '인터폴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이번에 알게 됐다고 해 웃음을 자아낸 용승은 "1960년대부터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곡"이라며 "명곡을 다루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욱더 이 앨범에 심혈을 기울였던 거 같다. K팝적인 색깔을 가미한 '베긴'을 우리가 다루는 것에 있어서 굉장히 자부심 가지고 작업했다. 흥미로울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녹음하고 안무도 작업했다"라고 부연했다.

'레드'는 어떤 원곡 '베긴'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강민은 "원곡 힘을 알기 때문에 계속 따라 가게 되더라. 이렇게 가면 안 되고 우린 우리대로 가야 한다고 해서 녹음 때도 K팝 가수들이 조금 더 잘하는 것들에 치중했다. 그 사이를 잘 조절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호는 "'레드' 곡을 녹음하면서 느낀 건데, 어떤 앨범보다 베리베리 각자 보컬 스타일이 잘 살아난 노래인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계현 역시 베리베리의 색은 '목소리'라고 봤다. 그는 "저희 목소리는 소년들의 청춘을 잘 나타내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그 목소리로, 아픔을 견뎌내고 간절히 바라고 꽃피우겠다는 내용을 담은 게 저희 베리베리 색깔 같다"라며 "안무는 칼군무도 칼군무지만 저희 감정을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베리베리 연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베리베리 연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랜만에 컴백하면서 베리베리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묻자, 계현은 "강렬한 안무"라며 "퍼포먼스도 조금 강렬하고 화려한 모습들을 많이 담게 되었다. '이게 베리베리였지!' 하는 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바라봤다.

반면 강민은 "저는 '지금 이게 베리베리지!' 하는 말을 들을 생각은 많이 안 했다"라며 "이번 프로그램('보2플')으로 처음 관심 가진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베리베리 처음 보는데 완전 멋있네!' 이런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엠프티'(empty)나 '솜사탕'(Blame us)도 '레드'랑 색깔이 다르긴 하다. 이런 것도 시도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멤버 중 셋이 나갔던 '보이즈 2 플래닛'. 출연 후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질문이 나왔다. 계현은 "무대나 팬들에 관한 사랑과 감사한 마음이 더 커지더라.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정말 좋은 모습,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 같다.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던 거 같다"라고 답했다.

베리베리 용승.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베리베리 용승.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또한 계현은 "외모, 사실 비주얼적으로도 다이어트도 하고 조금 많이 가꿔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참가자분들이 자신을 꾸미는 데 되게 열심히 하시더라. 나도 나 자신을 좀 더 가꿀 줄 아는 아티스트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제가 승부욕이 되게 심하다"라고 한 강민은 "그 승부욕이 조금씩 사라지던 시기였는데 그 프로그램에 나갔다. 인기를 순위로 매기지 않나, 사람을. 나는 1등에 가고 싶다는 욕심이 너무너무 들었고, 못 갔을 때 분하지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다시 젊어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동헌은 강민을 보고 "아직 젊어요!"라고 해 폭소가 터졌다.

출연하지 않은 멤버들은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응원을 보냈다. 연호는 "저랑 용승이가 방송에 안 나가게 되니까 멤버들 응원하고자 시작했다"라며 "멤버들이 초심을 찾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뿌듯하기도 했고, 멤버들이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나도 뭔갈 열심히 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프로그램을 한 회 한 회 보면서 다른 연습생과 참가자들을 응원하게 되고 프로그램에 빠져서 라이브를 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베리베리의 타이틀곡은 '레드'로, 신곡을 내는 것은 2년 7개월 만이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베리베리의 타이틀곡은 '레드'로, 신곡을 내는 것은 2년 7개월 만이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용승은 "세 명이서 '보이즈 2 플래닛'이라는 엄청 힘든 도전을 하며 팀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데 저희 둘은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정말 깊이 고민했다. 멤버들 응원하기도 하고 저희도 노출될 기회였는데, 베러(공식 팬덤명)들뿐만 아니라 '보이즈 2 플래닛' 시청자분들도 (저희) 라이브를 찾아주셔서 같이 봤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그러다 보니 저희 둘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생기더라. 만담 유튜버로서 김용승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고 들어서, 유튜버 김용승이 어떤 무대를 할 수 있는지 이번 컴백에서 보여드리는 게 저의 숙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달 8일에는 단독 팬 미팅을 열어 팬들을 만났다. 컴백 한 달 전 그토록 바라던 팬들과의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용승은 "공백기가 너무 길었던 만큼 팬 미팅을 너무 하고 싶었다"라며 "팬분들을 보니까 이게 내가 무대 하고 싶던 이유구나 싶었다"라고 기억했다. 이어 "원래부터 저희를 좋아해 주시던 팬분들이든, '보이즈 2 플래닛'으로 베리베리가 좀 더 궁금해진 팬분들이든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새 싱글 '로스트 앤 파운드'로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연호는 "어떤 앨범을 낼 때마다 저희는 빌보드(진입) 하고 싶고,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싶다. 제일 좋은 성과를 내고 싶어서 내는 앨범과 노래다"라며 "빌보드엔 차트가 많은데 (핫)100이나 (빌보드)200 그런 차트에 이 '레드'라는 곡이 있으면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왼쪽부터 베리베리 강민, 계현, 동헌.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왼쪽부터 베리베리 강민, 계현, 동헌.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왼쪽부터 베리베리 연호, 용승.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왼쪽부터 베리베리 연호, 용승.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계현은 "당연히 음방 1위를 목표로 하지만 (우선은) 왕성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강민이가 개인 활동 많이 하고 있는데 저희 멤버 다 같이도 좋고 개인도 좋으니 좀 더 왕성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연호는 "한국 차트에도 (멜론 톱)100이 있다. 거기에 저희 이름이 올라가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2년 7개월의 공백기를 깬 베리베리. '베리베리의 2막'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질문에 계현은 "한 치 앞의 미래도 모르겠다는 게 사실이다. 이번 앨범도 정말 잘 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항상 걱정과 설렘이 공존하는 거 같다. 어떻게 들어주실까? 좋게 들어주실까? 눈앞의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털어놨다.

강민은 "재계약한 후로는 조금 더 팬분들, 대중분들이 원하는 것을 (저희가) 주도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정말 모두, 예민하게 팬분들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들어주고 많은 것들을 해 주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베리베리의 새 싱글 '로스트 앤 파운드'는 지난 1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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