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화수림 조성 전·후 산불 확산 패턴. 국립산림과학원 제공불에 강한 내화수림이 산불 확산 속도를 늦추고 피해 규모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분석 결과가 나왔다.
8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연구 결과 내화수림이 만들어진 곳에 산불이 통과할 때 조성 전과 비교해 산불 확산 속도가 약 40% 더 느리게 진행됐다. 산불에 따른 피해 면적도 20.1%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소나무림 내에 내화수림을 만든 연구진은 산불이 발생한 지점을 기준으로 기상 조건·지형·연료 상태 등을 종합한 뒤 시간대별로 산불 피해 예상 범위를 예측하는 도구인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통해 조성 전후 산불 확산 경향을 비교·분석했다.
굴참나무 등 활엽수로 이뤄진 내화수림이 산불 확산을 지연시키고 피해 규모를 줄이는 자연적 완충지대로 기능함을 확인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정유경 연구사는 "내화수림 조성이 산불 확산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사례"라며 "향후 내화수림의 적정 배치 기법과 활엽수 생존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대형산불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