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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1천 가구' 강원 아파트 시장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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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강원 미분양 3100여 가구, 악성 미분양 3분의 1 차지
'관광도시' 동해안 공급 과잉 "실 수요자들 대상 벗어나"
춘천, 원주 등 신축 아파트 물량 '포화' 마이너스피 대다수
"투자 급감, 공급 포화, 분양 가격 상승" 삼중고에 미분양 먹구름

연합뉴스연합뉴스
최근 강원지역 아파트 미분양 규모가 3천 세대를 기록한 가운데 완공 이후 분양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 세대가 30%를 넘기면서 미분양 늪에 빠졌다.

분양 업계는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비수도권 부동산 수요 급감 등으로 인해 미분양 물량 적체는 심화할 전망이다.

15일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강원지역 미분양 세대는 총 3179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강릉이 31.9%(1015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속초 23.5%(750가구), 원주 14.8%(470가구), 삼척 10%(317가구), 평창 8%(257가구), 춘천 5.2%(167가구) 순이다.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지역의 경우 관광수요 기대 심리에 따른 공급량이 과잉된 반면 경기 악화와 부동산 침체로 비수도권 부동산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강릉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자재 값부터 인건비까지 분양가 자체가 높다 보니 실 수요자들에게는 거주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민간 아파트 뿐 아니라 레지던스 같은 분양형 거주시설 공급량이 워낙 많아 선택지가 많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더욱이 아파트 공사가 완료됐음에도 분양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 가구가 전체 미분양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공사 완료 후 미분양 세대는 총 1187가구로 평창 257가구, 속초 237가구, 강릉 226가구, 원주 218가구, 춘천 52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신축 아파트 공급 포화 상태인 원주지역의 경우 주요 아파트를 제외하면 신축 아파트 분양권 대부분이 마이너스피로 형성된 상태다.

심지어 이달 입주가 시작된 원주의 한 신축 아파트의 경우 적게는 1천만 원에서 많게는 4천만 원까지 손해를 보고서라도 판매하려는 물량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춘천 도심의 한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1월 준공 이후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으며, 또 다른 춘천의 한 아파트의 경우 미분양으로 인해 공격적인 할인 혜택과 마케팅에 나선 상태다.

최경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 부회장은 "아파트 분양 가격이 강원도라고 낮지 않고 가구당 수입은 수도권 대비 적은 상황에서 대출 규제로 한도까지 낮아지다보니 실 거주자가 아니면 매수 수요가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지인 투자자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지역 내 자체 소화하기에는 기존 공급량이 많고 분양가격까지 높은 삼중고 속에서 미분양이 줄어들 만한 가능성은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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