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완 김태훈(왼쪽)과 라이온즈 유정근 대표이사. 삼성 라이온즈 내년 우승을 노리는 프로야구 삼성이 잇따라 내부 FA(자유계약선수)들을 잔류시켰다.
삼성은 18일 "전천후 불펜 투수인 우완 김태훈(33)과 3+1년, 계약금 6억 원, 연봉 3억 원, 연간 인센티브 5000만 원 등 최대 20억 원에 조건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은 우완 불펜 이승현(34)과도 2년 최대 6억 원에 계약했다.
김태훈은 넥센(현 키움)에 2012년 9라운드 79순위로 입단해 2023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2023년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지난해 56경기 3승2패 23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반등했다.
올해 김태훈은 팀내 최다인 73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2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4.48의 성적을 냈다. 73경기는 개인 한 시즌 최다 등판 기록이다.
삼성은 "특히 김태훈은 시즌 초중반 이후 동료 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며 라이온즈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고 호평했다. 이어 "김태훈이 필승조는 물론 롱 릴리프까지 불펜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 베테랑으로서 구원진 안정에 꾸준히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FA 계약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김태훈은 지난 6월 KBO 리그 역대 2번째로 6시즌 연속 10홀드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내년에도 10홀드 이상을 달성할 경우 7시즌 연속으로 KBO 리그 최장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계약 뒤 김태훈은 "나에게는 뜻깊은 FA 계약인 것 같다"면서 "감독님, 코치님, 선수 동료들 덕분에 FA 계약까지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투수는 야수가 많이 도와줘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특히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계약 소식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동료 투수들이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우승할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열심히 해서 팬들께 꼭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