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한국배구연맹'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은퇴 시즌을 통합우승으로 장식하며 선수 생활의 화려한 피날레를 완성했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가 진행 중이던 2월 13일, 김연경은 소속팀 흥국생명의 홈경기를 마친 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통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느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며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김연경은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며 한국 배구의 위상을 높였고, 세계 최고 리그인 튀르키예 리그를 비롯해 일본, 중국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각 구단은 김연경의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기 위해 은퇴 투어를 진행하며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김연경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은퇴 투어 경기는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
또 김연경이 은퇴 시즌을 화려한 우승으로 마무리할지 관심을 모았다. 흥국생명은 정관장과 치른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으나, 원정에서 열린 3, 4차전을 내주며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2024-2025시즌 끝으로 코트 떠난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마지막 경기에서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34점을 기록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로써 김연경은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에 이어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인 2024-2025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김연경은 이번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총 133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자단 투표에서도 31표를 모두 획득해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어 4월 14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도 만장일치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찬란했던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더욱 빛냈다. 또한 프로배구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선정된 역대 V-리그 여자부 베스트7에서도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전설'다운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후 김연경은 지난 10월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정규리그 개막전이 끝난 뒤 은퇴식을 치르며 정든 코트와 작별했다. 흥국생명은 은퇴식과 함께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에 대한 영구결번식도 진행했다. V-리그 영구결번은 시몬(OK저축은행), 김사니(IBK기업은행), 이효희(한국도로공사), 문성민(현대캐피탈)에 이어 김연경이 5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