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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는 성공, 수익은 숙제" 부산 도심형 마이스 한계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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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크리스마스 빌리지 등 대형 이벤트 집객 성공
숙박, 컨벤션, 비즈니스 소비 파급효과 제한적
도심 이벤트, 계절형·체류형 마이스로 설계해야

크리스마스빌리지인부산 영화의전당. 부산관광공사 제공크리스마스빌리지인부산 영화의전당. 부산관광공사 제공
최근 부산에서 겨울을 겨냥해 내놓은 대형 이벤트가 분명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사람은 몰렸는데, 돈은 남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광과 마이스(MICE)를 결합한 도시형 실험이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겨울 부산 도심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빌리지'에는 방문객 45만명이 찾았다. 성탄절 당일에만 3만 6천명이 몰려 겨울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부산 겨울 명소'로 빠르게 확산됐다. 단기간 집객력만 놓고 보면 성공적인 도시 이벤트였다.

겨울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빛 조명으로 꾸민 남포동과 광복로 일대에는 주말마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몰리면서 오랜만에 옛 영화를 재연하듯 북적였다. 겨울에도 해변에서 펼쳐지는 빛축제, 드론쇼 등의 영향으로 부산은 겨울철 특수도 생겼다. 이같은 뒷심에 힘입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고, 2028년 5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문제는 그 이후다. 방문객 수에 비해 숙박, 컨벤션, 비즈니스 소비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행사 기간 도심 숙박률은 일부 주말을 제외하면 평년 대비 큰 폭의 상승을 보이지 않았고, 벡스코 등 기존 컨벤션 시설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거의 없었다. 이벤트가 '머무는 관광'이 아니라 '보고 떠나는 관광'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이는 부산 도심형 마이스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부산은 벡스코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 컨벤션 마이스와, 영화의전당·광복로·북항 일대를 활용한 문화 이벤트형 마이스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두 축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면서 집객은 이벤트가, 수익은 시설이 따로 노는 '이원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투트랙 마이스 전략'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대규모 국제회의와 전시회는 벡스코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하되, 도심 이벤트는 계절형·체류형 마이스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겨울 크리스마스 빌리지, 여름 야간 페스티벌, 가을 영화·미식 행사를 컨벤션 일정과 연동해 숙박·비즈니스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정유경 부산관광공사 컨벤션뷰로 팀장은 "관광, 마이스 관련 사업을 유치할 때 유니크 베뉴(Unique Venue MICE 행사 개최도시의 고유한 컨셉이나 그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의 장소)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고, 지역 마이스 업계를 활용할 경우 지원금 10% 가산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제도 확대를 검토해 체류와 소비 확대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형 마이스 전략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부산 관광은 여름 성수기와 특정 행사에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가 뚜렷하다. 도심 이벤트를 마이스 캘린더에 체계적으로 편입하지 않으면, 매번 '흥행은 성공, 수익은 미완'이라는 평가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부산이 이벤트 도시를 넘어 체류·비즈니스가 완성되는 마이스 도시로 진화할 수 있을지, 도심을 무대로 한 실험은 본격화했다 때문에 이벤트를 '끝내는 기획'이 아니라, 도시 경제와 유기적으로 엮는 설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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