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문화사 제공 프리드리히 니체의 사상을 집약한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신은 죽었다', '위버멘쉬(초인)', '영원회귀', '힘에의 의지' 등 그의 핵심 개념을 문학적 형식으로 풀어낸 기념비적 작품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엄밀한 철학 체계서라기보다, 사유와 시, 우화와 설교가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철학서다. 산속에서 은둔하던 차라투스트라가 세상으로 내려와 인간, 삶, 가치, 창조를 이야기하는 여정을 통해 니체는 기존 도덕과 형이상학을 해체하고 새로운 가치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독수리와 뱀, 춤과 웃음 같은 상징적 이미지들은 그의 사유를 개념이 아닌 감각과 리듬으로 전달한다.
을유문화사의 이번 번역은 니체 철학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홍사현 교수가 맡았다. 원문의 문체와 운율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독자가 니체의 사유 흐름을 온전히 따라갈 수 있도록 완역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해설 중심의 독해 방식을 벗어나, 본문에는 주석을 최소화하고 대신 책 말미에 '해설'과 '옮긴이의 말'을 수록해 독자의 사유를 돕는 구성으로 꾸몄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 홍사현 옮김 | 을유문화사 | 428쪽
지식을만드는지식 제공프랑스의 대표적 마르크스주의 사상가 앙리 르페브르가 헤겔, 마르크스, 니체를 통해 현대성의 구조와 한계를 추궁한 저작 '헤겔, 마르크스, 니체 혹은 그림자의 왕국이 출간됐다.
이 책은 19세기 독일 철학을 대표하는 세 사상가를 '현대성'이라는 공통 주제 아래 불러내 대질심문하듯 분석한 저작으로, 르페브르 사유의 핵심 좌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그가 도시와 공간 문제로 이행하게 된 철학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출발점이기도 하다.
르페브르는 현대 세계가 헤겔적 국가 체계, 마르크스적 비판 사유, 니체적 가치 전도의 긴장 속에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헤겔을 통해 '괴물 국가'의 완성 논리를, 마르크스를 통해 국가 소멸을 지향했던 비판적 사유의 좌절을, 니체를 통해 문명 자체를 전복하려는 급진적 가치 전환의 가능성을 각각 해부한다.
이들 사상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오늘날 세계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힘이 됐다는 점에서 르페브르는 이를 '세계가 된 사상'으로 규정한다. 다만 그의 관심은 교착 상태의 묘사에 머물지 않는다. 세 철학자가 예견했으나 끝내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와 그로 인해 형성된 '그림자'를 직시하면서, 그 틈에서 새로운 가능성의 조건을 탐색한다.
책의 후반부에서 제시되는 '메타철학적 사유'는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에 있다. 가능성과 실재를 분리하지 않고, 현대성의 위기와 돌파의 조건을 동시에 사유하려는 시도다. 르페브르는 불확실성과 혼란을 단순한 암흑이 아니라, 변화가 응축되는 잠재적 공간으로 읽어낸다.
전통 철학의 체계적 종합이 아니라, 세 사상가의 마주침과 얽힘을 통해 현대성을 재사유하려는 이 책은 국가, 민주주의, 자본주의의 위기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앙리 르페브르 지음 | 신승원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4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