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제공부산 금정구 범어사 정수장 일원이 90여 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출입이 제한됐던 정수장 주변 숲이 '범어숲'이라는 이름의 열린 휴식 공간으로 재단장돼 7일 시민에게 개방됐다.
부산시는 15분도시 정책공모사업으로 추진 중인 '범어사 정수장 일원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의 기반 시설인 범어숲을 우선 조성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장기간 활용되지 않았던 정수장 주변 유휴부지와 창고를 활용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전체 사업은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지만, 숲 공간은 주민 요구를 반영해 먼저 문을 열었다.
범어숲은 오랜 기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비교적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조성됐다. 용성계곡과 편백나무 숲 사이에 평상이 놓였고, 어린이를 위한 놀이마당과 소풍이 가능한 휴게공간, 주민 요청으로 마련된 황톳길 등도 들어섰다. 기존 숲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산책로와 휴식 시설을 더해 생활권 거점 휴양공간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됐다.
금정구는 2022년 설계를 시작해 2024년부터 본격적인 기반 시설 공사를 진행해 왔다. 앞으로는 기존 창고를 리모델링해 '산림교육 특화 들락날락' 등 복합문화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에는 범어숲 가족마당에서 개장식이 열렸다.
부산시는 2022년 15분도시 정책공모를 통해 10개 자치구, 15개 과제를 발굴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제구 거울바위 문화생활공원과 수영구 보행친화로드, 동래구 노인복합문화공간 등이 이미 문을 열었으며, 관련 사업은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임경모 부산시 도시혁신균형실장은 "범어숲이 시민들의 소통과 휴식, 교류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 15분도시 부산의 취지를 살리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