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제주도관광협회 제공산불 위험과 환경 논란에 휩싸여 디지털로 대치됐던 제주들불축제가 달집태우기 등 '불' 콘텐츠로 다시 타오른다.
제주시는 오는 3월9일부터 14일까지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제주, 희망을 품고 달리다' 주제로 '2026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축제 정체성 회복을 비롯해 미디어아트쇼 연출 강화, 제주를 담은 축제, 지역상생 축제, 친환경 축제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무엇보다 디지털 전환으로 축제 정체성이 약화됐다는 의견을 반영해 합법적 범위 내에서 소규모 '불' 콘텐츠를 도입한다.
산불 위험과 환경 문제로 불과 화약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모두의 소원지를 품은 달집태우기, 횃불대행진을 통해 축제의 본질을 회복할 계획이다.
불놓기가 사라지면서 제주들불축제가 쌓아온 정체성과 상징성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안전과 합법을 전제로 달집태우기와 횃불대행진 등 전통적인 '불'요소를 다시 선보인다.
다만 축제 핵심 행사인 오름불놓기는 올해도 미디어아트 방식을 유지, 새별오름을 뒤덮는 미디어아트에 불꽃쇼 등 특수효과를 더할 계획이다.
제주의 1970~1980년대 혼례 문화를 재현해 제주문화도 알린다.
실제 (예비)부부를 초청하고 방문객이 잔치의 구성원이 되는 방식으로 의미를 더하며, 제주의 잔치음식을 나눠 도민에게는 향수를, 관광객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새별오름 내 소원지 쓰기와 달기 △상징 달집 함께 만들기 등 축제장 조성 프로그램 △오름 해설사와 함께하는 '오름 도슨트' 투어도 함께 운영된다.
13일 개막일에는 채화행사를 시작으로 각종 경연대회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저녁 개막행사에서는 '희망의 여정'을 주제로 한 개막공연과 희망불 안치, 달집태우기를 통해 모두의 희망을 기원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14일에는 전도풍물대행진을 시작으로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에 이어 디지털 불놓기가 새별오름을 수놓으며, 실제 불이 주는 원초적 감동과 현대 디지털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지역축제장 안전관리매뉴얼'을 기반으로 강풍 등 기상악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불법 노점상을 원천 차단해 바가지요금과 비위생 문제를 사전에 해소할 계획이다.
문춘순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026 제주들불축제는 과거의 전통과 현대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혁신의 장이 될 것"이라며 "방문객들에게 벅찬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축제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