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두산 오명진, 박준순. 구단 제공·연합뉴스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2루 무한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치열한 주전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후보로 언급된 선수들의 올해 연봉에도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창단 기념식에서 "내야 포지션 경쟁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아직 내야를 구상 중인 김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상의 조합을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2루수가 가장 큰 관심사다. 후보는 오명진, 박준순, 이유찬, 강승호 등이다.
김 감독은 이들을 언급한 뒤 "코치들한테는 젊은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뛰도록 주문한 상태"라면서 "팀 사정상 긍정적인 신호다. 비슷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캠프 때 열심히 해줄 거라 믿는다. 말을 안 해도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할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이런 가운데 두산 구단이 20일 발표한 2026시즌 연봉 재계약 내용에도 눈길을 쏠린다. 경쟁자인 오명진과 박준순이 나란히 팀 내 연봉 인상률 1,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연봉 변화가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오명진은 2025시즌 연봉 3100만 원을 받았는데, 올해 1억 1200만원에 계약했다. 연봉 인상률이 261.3%나 된다. 인상액도 8100만 원으로 팀 내 1위다.
지난 2020년부터 1군에서 뛴 오명진은 작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0년 5경기, 2021년 2경기, 2024년 2경기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107경기나 뛰었다. 특히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을 기록하고 이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서는 4홈런 87안타 41타점 38득점 5도루 타율 0.263을 남겼다.
박준순은 작년 연봉 3천만 원에서 올해는 3900만 원 늘어난 6900만 원을 받는다. 인상률은 130%다. 오명진에 이어 인상률 2위다.
두산은 2025시즌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박준순을 지명했다. 야수로는 유일한 1라운더였다. 정규 시즌에서도 91경기에 나서며 기대에 부응했다. 4홈런 80안타 19타점 34득점 10도루 타율 0.284로 자신의 가치를 알렸다.
왼쪽부터 두산 이유찬, 강승호. 연합뉴스다만 연봉 인상이 경쟁 우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명진과 박준순의 경쟁 상대인 이유찬과 강승호도 뚜렷한 장점을 지닌 선수들이다.
이유찬은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을 보인다. 최근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 중이다. 강승호는 올해로 1군 10번째 시즌인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또 컨디션만 좋으면 리그 정상급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1루수, 3루수, 유격수 자리는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김 감독은 "1루는 일단 양석환"이라고 밝혔다. 3루는 안재석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안재석은 군 제대 후 유격수 복귀를 노렸지만 박찬호가 합류하면서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김 감독은 "상처는 있겠지만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3루 기용을 시사했다.
유격수는 단연 박찬호다. 두산은 작년 시즌이 끝나자마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박찬호에 거금 80억 원을 투자했다. 김 감독은 박찬호에 대해 "검증된 선수"라며 "그만큼 경기에 많이 나가야 한다. 부상 관리도 해야 한다"고 기대했다.
두산 김원형 감독. 연합뉴스2루 주전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연봉 상승률과 별개로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과 안정감이 경쟁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한 뒤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2차 캠프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