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천선을 넘어섰다. 트럼프 발(發)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로 국내 증시는 굳건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26포인트(2.73%) 오른 5084.85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언급으로 지수가 밀렸지만,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며 방향을 바꿨다. 관세 이슈보다 실적과 업황에 대한 기대가 더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 임정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언급으로 자동차 업종에서 매도세가 나타났으나, 트럼프 'TACO' 전망과 로봇 등 성장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코(TACO)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는 강경한 발언을 내놓지만, 결국 협상 국면으로 돌아온다는 성향을 빗대어 표현한 용어다.
이날 상승장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주가가 16만 원에 근접하며 장중·종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80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처음으로 '80만닉스'에 안착했다. 씨티그룹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40만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관세 인상 대상에 포함된 자동차 업종은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0.81%), 기아(-1.10%) 등은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반 매수에 나서며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연합뉴스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반복되면서 시장의 내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공급망 구조상 반도체와 같은 핵심 산업에 대한 관세 압박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KOSPI가 트럼프의 관세 발언에도 TACO에 익숙해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1080선을 웃돌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관 자금 유입 속에 일부 바이오·2차전지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5.6원 오른 1446.2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