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확정한 지난달 29일 오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마친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장외에서 세력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존재감만큼은 잃어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준비 중인 '토크 콘서트'는 일단 단시간에 매진됐다.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한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는 1시간 만에 매진됐다. 약 1만 석 규모로 알려졌다.
제명 이후 한 전 대표가 참여하는 사실상 첫 공식행사인데, 목적은 단연 '세' 과시다. 일찌감치 한 친한계 인사는
"그 체육관을 가득 채울 사람이 우리 당에서 누가 있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뚜렷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한 전 대표의 마지막 무기인 셈이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제명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소통관을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미 2주 연속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제명 결정 전이었던 지난달 24일, 서울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제명 반대' 집회를 열었던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전날도 국회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CBS노컷뉴스에
"한동훈 지지층이 제명 결정에도 불구하고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집회 등에서 드러났다"며
"이렇게 자발성 높고, 적극적인 지지층을 보수가 밖으로 몰아내는 게 뼈 아프다. 정치는 사람을, 우리 편을 모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당에서 쫓겨나
당적을 박탈당한 한 전 대표 입장에선 장외에서 존재감을 계속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달리 선택지가 없기도 하다.장동혁 대표나 지도부 쪽에서 반응을 하거나 대응이 크면 클수록 좋다는 게 한 전 대표 측 계산이다. 이슈가 커질수록 존재감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광한 최고위원이 24일 한 전 대표자 지지자 집회에서 '장동혁 사퇴' 등의 구호가 나온 것에 대해 "(친한계가) 너무 나갔다. 당의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하자, 친한계가 즉각 거세게 반발하며 논쟁화에 나섰다.
전날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한 전대표의 유료 토크 콘서트에 대해 '티켓 장사'라고 비판하자 한동훈계는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제명당한 야당 정치인의 토크콘서트에 대해 관심이 참 많다"고 반박하며 이슈를 키워다. 더 나아가 "진짜 정치 장사, 비즈니스는 민주당의 공천뇌물 장사"라며 공천헌금 의혹 때리기로 전선 확대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 황진환 기자이 같은 전략을 간파한 듯 장동혁 지도부는 한 전 대표에 대한 반응을 최소화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의 집회에 대해서 "지금은 당이 과거 문제에 매몰되기보다 단일대오 단합된 모습으로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대다수 당원들이 바라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시각도 존재한다. 선거가 다가올 수록 적극적 지지층을 가진 한 전 대표의 행보가 중요해질 수 밖에 없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문제가 지속될 수록 한 전 대표가 소환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