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성추문의 주인공인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러시아의 스파이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엡스타인 사건 수사와 관련된 정보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을 분석한 결과 엡스타인이 러시아 정보당국에 포섭된 고정 간첩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엡스타인이 2010년에 앤드루 당시 영국 왕자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가 미모의 젊은 러시아 여성들과 재산과 권력이 있는 남성들의 성관계를 주선했다고 지적했다.
앱스타인 파일에는 문서 300만건, 사진 18만건, 영상 2천여건의 포함됐는데, 이 가운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이 포함된 문서가 1056건, 모스크바를 언급한 문서가 9천여건 있었다.
문서 내용을 보면 엡스타인이 푸틴을 직접 만났던 것으로 보이며 아동 성매매로 유죄판결을 받은 2008년 후에도 만났던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관 관련 한 취재원은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에 앤드루 전 왕자, 빌 게이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세계 최대의 허니 트랩'에 걸려들었다고 말했다.
'허니 트랩'은 로맨스나 섹스를 미끼로 공작 대상자를 함정에 빠뜨리는 첩보전술의 하나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영국 미디어 사업가 로버트 맥스웰을 거쳐 옛 소련 정보당국에 포섭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맥스웰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위해 오랜 기간 스파이 활동을 했으며, 모사드에 사업자금을 요구하면서 만약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이 해 온 간첩 활동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1991년에 요트에서 추락해 숨진 것도 사고사가 아니라 모사드의 공작에 따른 것이라는 설도 있다.
한편 이런 논란 가운데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논란을 겪어온 피터 맨델슨 영국 상원의원은 이날 "엡스타인 문제로 더 이상 노동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노동당을 탈당했다.
또 오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조직위원장 케이시 와서먼도 이날 제프리 엡스타인의 옛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과거 주고받은 성관련 내용의 이메일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해, 엡스타인 스캔들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