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처"그때 밖에 나가게 해줬으면 인터넷에 도배돼서 야구 못했을 겁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 4명이 대만 불법도박장에 출입해 야구팬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실망을 안긴 가운데, 과거 롯데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는 "옛날에는 선배들이 무섭기는 무서웠다. 그만큼 선후배 규율도 강했다"고 했고, 정훈(은퇴)은 "옛날에는 나가지 말라 하면 아예 못 나갔다"고 말한 영상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중이다.
왼쪽부터 고승민, 나승엽. 연합뉴스·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구단은 13일 대만 불법도박장에 출입한 소속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했다. 주전 내야수인 나승엽과 고승민을 비롯해 김동혁, 김세민까지다. 이들은 스프링캠프 휴식일에 현지 온라인 도박장에 출입했다.
구단 내부 징계도 내릴 전망이다. 롯데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현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은 엄중하게 대처하겠다"며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함께 제기됐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롯데는 "선수의 손과 여성 직원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부적절한 접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한 SNS에는 롯데 선수들의 얼굴이 고스란히 담긴 CCTV 화면 캡처 사진이 공유됐다. 이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불법 원정 도박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과거 롯데에서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작년 말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올라온 영상이다. 한때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7명이 출연한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강민호, 손아섭(한화 이글스)을 비롯해 은퇴한 이대호, 이재율, 허일, 정훈, 이승하가 나온다.
대화 주제는 그 당시 엄격했던 팀 내 규율이다. 특히 과거 선수단 내 외출 금지 규칙에 대해 다루기도 한다. 손아섭이 "누가 맨날 못 나가게 했었냐"고 묻자, 이대호는 "나 일본 가고 그다음에 정훈한테 전화가 왔었다. '강민호가 또 못 나가게 한다'더라"라며 당시를 돌이켰다.
'외출 금지'는 강민호가 주도했다고 한다. 강민호는 "요즘에는 (외출 금지, 집합 등이) 아예 없으니까 사건 사고가 자주 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사진이 많이 찍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 캡처
또 손아섭이 강민호에게 "왜 외출 금지했냐"고 묻자, 강민호가 "다 팀을 위해서였다. 그때 밖에 나가게 해줬으면 인터넷에 도배돼서 야구 못했을 것"이라고 대답하는 장면도 나온다.
영상을 접한 야구 팬들은 "강민호의 선견지명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강민호는 알고 있었다", "몇 수를 내다본 거냐"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의혹이 터진 날, 롯데에서 뛰었던 베테랑 투수 노경은(SSG 랜더스)이 SSG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후배들에게 전한 말도 주목받고 있다. 프로 선수로서 태도, 이미지,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경은은 "프로는 성인이다. 사소한 선택 하나가 선수 인생을 끝낼 수 있다"며 여자 문제, 술자리, 인간관계, 금전 문제 등 프로 선수로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유혹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젊을 때는 야구에 집중하라. 선택의 책임은 결국 본인에게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