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앵커]
코스피가 중동전쟁 확대 우려로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 12% 넘게 빠지며 9·11 테러 때보다도 떨어지면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경제부 장성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장 기자.
[기자]
네.
[앵커]
오늘 코스피가 12% 넘게 하락하며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 3% 넘게 빠지며 불안하게 출발한 코스피는 장초반 낙폭을 키우며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습니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이 5% 이상,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이 8% 넘게 하락하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거래를 각각 5분과 20분 중단하는 조치인데, 거래 재개 이후에도 하락세가 계속됐습니다.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반으로 발동된 건 이번이 역대 4번째입니다.
결국 코스피는 12.06% 빠진 5093.54로 장을 마쳤습니다. 오늘 낙폭은 2001년 9·11테러 당시 기록(12.02%)을 넘으며 역대 최대치에 달했습니다. 코스닥도 14%나 하락하며 1000선을 내준 978.44로 마감했습니다.
[앵커]
두자릿수 하락폭은 아시아 증시 중에서 유일한데요, 유독 코스피만 크게 떨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오늘 일본의 니케이225 3.6%, 대만의 가권 4.35%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는 유일하게 10% 넘게 떨어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65% 수준으로 72%인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기 때문입니다. 이란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27%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3%p 하락하고, 소비자물가가 1.1%p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코스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률이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흔히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표현하는데, 그만큼 차익을 실현할 여력이 컸기 때문에 낙폭도 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오늘 새벽 17년 만에 150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오늘 새벽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7년 만에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지난달 말 한때 1419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이렇게 급등한 원인은 국제유가 상승이 꼽힙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가격은 지난달 말 배럴당 65달러 수준에서 최근 76달러를 돌파하며 17%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급등하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20.53원으로 전날(1788.47원)보다 32.06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 가격도 전날 보다 28.4원 상승해 1751.44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96원이었지만, 불과 사흘 만에 리터당 55원(3.24%)이 올랐다. 중동 리스크가 커지자 국제유가 상승이 예상되고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미리 주유하려는 수요가 생기면서 황진환 기자국제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기준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는데요. 유가 상승을 시작으로 경기침체 국면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즉 환율 상승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는데요. 현재는 과거와 달리 유동성이 풍부하고, 국가부도 위험지표인 CDS프리미엄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도 환율 상승의 원인 중 하나죠?
[기자]
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26조원 순매도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외국 기관들이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를 팔고 리밸런싱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전후인 지난달 27일과 지난 2일 이틀 동안 12조 5천억원어치 팔았는데요. 외국인이 코스피를 매도하면 빠져나갈 때 달러를 사서 나가기 때문에 자본유출로 환율이 상승하는 요인이 됩니다.
또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가 하락하는데 환율이 오르면, 환차손까지 발생해서 손실이 더 커지기 때문에 다시 매도 압력이 높아지고요.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준금리가 오른다면 인공지능 빅테크의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결국 반도체 업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려면 국제유가 안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입니다.
"반도체 업황 자체가 크게 타격을 받았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들이고, 문제는 여기서 추가적으로 더 이탈하느냐라는 부분은 유가가 안정을 찾으냐 아니냐 이 흐름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도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는데요. 당국은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중동 상황 피해 기업에 대해서는 13조 3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