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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단일화 내홍'…경기교육감 진보 후보, 갈등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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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성기선·안민석·유은혜, 단일화 참여
단일화 기구 "내규상 선거인단+여론조사"로
안민석, 단일화에 반기 "여론조사 100%"로
선거인단 모집 놓고 고발전까지…내홍 격화
지난 2차례 선거서도 갈등…우려 목소리
"AI 논의해야 할 시간에…이번에도 싸우나"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은혜-안민석-박효진-성기선. 각 후보 측 제공(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은혜-안민석-박효진-성기선. 각 후보 측 제공
오는 6월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설 진보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 방식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단일화 기구에 포함된 단체를 고발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경기교육감 선거 때마다 진보 진영 후보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이 이번에도 재연되는 상황에 우려를 제기한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진영인 박효진·성기선·안민석·유은혜 예비후보는 '경기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을 위한 경기교육혁신연대(혁신연대)'의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혁신연대는 경기도내 교육·시민단체 164곳 구성원들로 구성된 곳으로, 경기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선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혁신연대가 제시한 방식은 '선거인단+여론조사'. 혁신연대는 내부 규약에 명시된 대로 두 점수를 합쳐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단일화 방식 갈등하다…고발전까지

하지만 안민석 예비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반기를 들며 갈등이 시작됐다. 안 예비후보는 민주적인 선거를 위해 '여론조사 100%'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예비후보 측은 "선거인단 1만명을 모은다면 선거인단 1표가 경기도 유권자 1200표의 가치를, 최대 10만명을 모으면 1표가 120표의 가치를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금권선거가 조장될 우려도 제기했다.

하지만 혁신연대는 단일화 방식이 규약에 명시돼 있는 데다, 후보자에 대한 정책이나 구상 평가 없이 단순히 여론조사로 선출하는 것은 진보 진영 후보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던 가운데, 안 예비후보 측이 혁신연대에 포함된 단체를 고발하면서 갈등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안 예비후보 측은 지난 17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했다. 안 예비후보 측은 "경기지부가 유은혜 예비후보의 선거인단을 조직적으로 모집하고 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여론조사 100%'를 주장했다. 불법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여론조사로만 경선을 하는 게 타당하다는 것.

지난 2월 경기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공동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예비후보 4명. 경기교육혁신연대 제공 지난 2월 경기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공동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예비후보 4명. 경기교육혁신연대 제공 
그러자 경기지부는 "정당한 정치활동을 안 예비후보가 협박하고 있다"고 맞섰다. 경기지부는 안 예비후보가 단일화 경선에 임하지 않을 경우 보이콧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 혁신연대 측은 오는 25일에는 단일화 방식을 최종 결정하고, 다음달 22일쯤에는 단일화 후보 선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들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고발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갈등이 쉽게 봉합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혁신연대 관계자는 "운영위원회에 포함된 단체 중 한 곳(경기지부)에서 일어난 일인데, 왜 갑자기 여론조사 100%라는 단일화 방식을 다시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며 "후보자에 대한 평가 없이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를 하는 것을 어떻게 진보 교육감으로 인정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번에도 단일화 갈등…"AI 논해야 할 시간에 또 싸움"

진보 진영의 단일화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열린 제8회 지방선거에선 6명이 진보 진영 후보로 나섰다. 당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무주공산이 된 것.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후보들마다 각자 다른 단일화 방식을 주장하며 1차 단일화가 무산됐다. 갈등과 파행 끝에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선거까지 불과 2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일찌감치 보수진영 단일화를 이룬 임태희 현 경기도교육감이 당선됐다.

이보다 앞선 제7회 지방선거에선 '진보교육감 적자'를 놓고 갈등도 있었다. 당시 현직이었던 이재정 교육감이 단일화를 거부하면서, 진보 진영에선 송주명 한신대 교수가 단일화 후보로 선정됐다.

이후 선거 과정에서 송 교수 측은 "단일화 경선 참여를 거부했던 이 후보는 진보라는 타이틀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저격했고, 이 교육감은 "어불성설이자 오만과 독선의 선거"라고 받아쳤다. 결국 '현직 교육감-진보 후보-보수 후보' 구도로 진행된 선거에서 이 교육감이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앞선 선거에 이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의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 갈등에 휩싸여 후보 검증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계 관계자는 "시대는 빠르게 변하는데 후보들 갈등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AI 정책을 검증해도 모자랄 시간에 불필요한 갈등만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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