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와 랑스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프랑스 리그1의 '디펜딩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과 대항마 RC 랑스가 경기 일정 연기 문제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연패를 노리는 PSG의 요청에 28년 만의 리그 우승을 정조준한 랑스가 '스포츠 공정성'을 내세워 강력히 반발하면서 프랑스프로축구리그(LFP)의 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한국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PSG는 내달 12일 0시 예정된 랑스와의 2025-2026시즌 리그1 원정 경기를 연기해달라고 LFP에 공식 요청했다. 리버풀(잉글랜드)과의 UCL 8강 1, 2차전 사이에 끼어 있는 리그 일정을 조정해 선수단의 체력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PSG는 4월 9일 홈에서 리버풀과 1차전을 치른 뒤, 12일 랑스 원정을 다녀와야 하며, 다시 15일 영국 리버풀로 건너가 2차전을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한다. 지난 시즌 창단 첫 UCL 우승을 차지한 PSG는 이번 시즌 대회 2연패와 리그 4연패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 우승컵의 향방이 걸린 랑스의 입장은 단호하다. 현재 리그1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PSG(승점 60)를 랑스(승점 59)가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사실상 이번 맞대결이 '승점 6'짜리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랑스는 구단 성명을 통해 "프랑스 리그가 특정 구단의 유럽 무대 야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변수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는 스포츠 공정성에 어긋나는 일이며 다른 유럽 메이저 리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정 변경 시 발생하는 실질적인 피해도 언급했다. 랑스 측은 "경기가 연기되면 보름 동안 실전 감각이 떨어지다가 이후 8일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하는 무리한 일정을 감당해야 한다"며 "리그 자체가 자국 내에서조차 다른 목표에 밀려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PSG는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입장이다. PSG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일정 변경은 과거에도 LFP가 프랑스 클럽들의 국제 경쟁력을 위해 시행해 온 관례"라며 "이것이 리그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자국 리그의 자존심과 유럽 무대에서의 성과라는 두 명분이 충돌하는 가운데, LFP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따라 올 시즌 리그1 우승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