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제공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25일 오전 한국해양대학교 산학융합캠퍼스 대강당에서 입주기업 및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BJFEZ 기업현장포럼'을 성황리에에 열었다.
이날 포럼은 부산과 경남의 주력 산업인 조선기자재, 기계, 자동차 부품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AI 도입으로 돌파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자로 나선 부산·경남 테크노파크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현장 실증' 중심의 전략을 제시하며 기업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명지녹산 에코마린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한 제품 이상 탐지 및 설비 예지보전 사례를 소개했다. 기계가 고장 나기 전 AI가 미리 징후를 포착해 멈춤 사고를 막는 방식이다. 경남테크노파크 역시 자동차와 조선 공정별 맞춤형 AI 적용 사례와 함께, 중소기업의 고질적 약점인 데이터 구축과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을 내놨다.
참석한 기업인들은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됐다는 점에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이수태 입주기업협의회장은 "제조 AI는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현장 중심의 실질적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오간 것은 아니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중소기업들이 마주한 차가운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기업 대표들은 △AI 도입에 따른 막대한 초기 비용 부담 △전문 인력 채용의 어려움 △실질적인 실증 지원 사업 확대 등을 쏟아내며 정책적 보완을 요구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스마트 제조 고도화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선 인프라 구축 비용과 이를 운용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AI 전환이 필수라는 건 알지만, 당장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비용과 기술 격차가 너무 크다"며 "중소기업 맞춤형 밀착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관기관들은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김정환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은 "피지컬 AI(Physical AI)를 통한 제조혁신 지원을 강화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답했다. 박성호 경자청장은 "AI 기반의 산업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고 규정하며 "포럼에서 나온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제조 AI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