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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래 대비 '순현금 100조 확보' 목표 제시…ADR 상장 추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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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주총회 열어 2026년 계획 등 설명
"100조 원 정도는 있어야 꾸준히 투자와 성장 이어갈 수 있어"
"ADR 상장 추진, 미국 시장에서 기업 가치 재평가 받기 위한 노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SK하이닉스 제공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SK하이닉스 제공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026년 사업 전략을 소개하며 장기적,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100조 원 이상의 순현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25일 말했다. 아울러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기 위한 차원에서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발행 방식의 미국 증시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순현금 100조 원 확보 목표와 관련해 "최근 당사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으나 글로벌 탑 티어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AI 시대의 중심에서 전례없는 성장의 기회를 잡았고, 글로벌 고객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도약된 재무건전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컴퓨팅 인프라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자사 ADR 발행 방식의 미 증시 상장 추진 사안에 대해서는 "세계 최대 주식시장이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상장된 미국 시장에서 당사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ADR 상장 심사 절차가 시작된 만큼, 국내외 법령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주총에 앞서 "미국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의 일환으로 어제(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당사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에 관한 상장 공모 관련 등록신청서(Form F-1)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ADR은 기업이 보유한 주식을 예탁기관에 맡기고 이를 담보로 발행해 미국 증시에서 주식처럼 거래될 수 있도록 한 증서를 의미한다. 이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 상장 공모의 규모와 방식, 일정 등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최종 상장 여부는 SEC의 등록신청서 검토, 시장 상황, 수요 예측과 기타 제반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주총 현장에서는 '액면 분할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주주 질문도 나왔다. 이에 곽 사장은 "액면분할은 주가 수준 뿐 아니라 거래량, 투자자 구성, 시장 전망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현재까지는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그는 "회사의 성장, 주가 상승 추이, 거래량 흐름 등을 면밀하게 관찰해서 신중하게 검토하도록 하겠다.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고 부연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SK하이닉스의 최대 실적 경신 행진에 대한 격려 발언과 박수도 나왔지만, 100조 원 순현금 확보 목표와 ADR 상장 방식에 대한 비판적 발언도 있었다. 한 주주는 주주환원 계획이 실적 전망 대비 소홀하다는 취지로 지적하며 "100조 원을 모으면 또 200조 원을 모은다고 할 것이냐"고 물었다. 또 "왜 신주 발행 방식으로 ADR 상장을 하려 하느냐. 자사주를 매입해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곽 사장은 "목표로 하는 현금의 규모가 있어 순서가 좀 바뀌었을 뿐이며, 결과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사의 순현금 규모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정도다. 100조 원 정도는 있어야 꾸준히 투자와 성장을 이어갈 수 있고, 그렇게 돼야 주가도 오르고 배당과 자사주 소각도 지속 가능하다. 여러 가지가 동시에 벌어지는 과도기여서 주주들이 만족하지 못할 수 있는데, 참고 기다려주면 좋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메모리 산업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설명도 내놨다. 그는 "메모리 업황은 업 앤 다운이 반복되는 사이클을 탔는데, AI 시대로 오면서 이 흐름이 조금 바뀌는 것 같다"며 "그런 반복 사이클에서 탈피하는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에 적응해 회사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사내이사로는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차선용 사장이, 신규 사외이사로는 고승범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최강국 법무법인 가온 변호사가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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