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왼쪽) 예비후보와 김재원 예비후보. 연합뉴스 제공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북지사 후보 경선이 각종 의혹을 둘러싼 공방 속에 격화되고 있다.
본경선에 진출한 김재원 예비후보와 이철우 예비후보가 서로를 겨냥한 의혹 제기와 반박을 이어가며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거칠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원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관련한 의혹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인권유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며 당 공관위가 예비후보 자격 유지 여부까지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철우 후보가 과거 국가안전기획부 근무 시절 노동자 고문에 관여했거나 이를 인지했다는 의혹과, 관련 보도를 막기 위해 경북도 예산을 활용해 특정 행사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어 예산 지급 의혹 녹취록과 예산 자료 등이 정황 증거로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세를 펼쳤다.
경찰 역시 관련 사안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철우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의혹의 근거가 된 언론 보도는 이미 사법부 판단을 통해 허위로 결론 났으며, 기사 삭제 판결까지 확정된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캠프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 사건의 근거가 된 보도는 과거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기사 삭제 가처분 인용을 시작으로, 대법원에서 재항고가 기각됨으로써 그 허위성이 최종 확정된 바 있다"며 "당시 재판부는 △고문 피해자조차 특정하지 못한 점 △드론대회 후원금의 이례적 정황이 없는 점 등을 들어 해당 의혹이 사실적 근거가 없음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김 후보를 향해 "공관위가 경선 금지 행위로 규정한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에 해당하는 만큼 공관위 차원의 즉각적인 조사와 엄중한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재원 후보를 둘러싼 역공도 이어졌다.
김 후보가 검사 재직 전 경북도청에서 근무할 당시 취득한 정보를 활용해 수사를 진행한 뒤 공직자들을 기소했고, 퇴직 후에는 후배 검사에게 정보를 넘기고 포항지역 기업들을 변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도청 근무 당시 얻은 정보를 활용한 사실은 전혀 없고, 포스코 자문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문제 될 사안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TK신공항 추진 방식 등 정책 이슈에서도 충돌하고 있다.
김 후보는 특별법 개정 없이 현재의 기부대양여 방식은 추진이 힘들다며 광주공항 이전과 비슷한 방식과 절차를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시행 주체가 돼 자금을 빌리고 민간 건설사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을 만들면 추진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또 행정통합 무산 책임을 둘러싼 공방까지 이어가며 경선 분위기는 한층 격화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각종 의혹 검증 필요성을 고려해 최종 후보 발표 시점을 당초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중순으로 연기한 가운데, 두 후보는 오는 31일과 다음 달 6일 열리는 두 차례 토론회에서 다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