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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국힘은 아이다"…싸늘한 북갑, 한동훈 등판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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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벨트' 격전지, 부산 북구갑 르포

與전재수 부산시장 출마로 곧 '무주공산'
구포시장 상인 등 "국힘" 언급에 '손사래'
"張, 독재자 같다" "누가 나와도 힘들 것"
韓 출마설엔 "3파전이어도 당선" vs "배신자"
'조국-한동훈 빅매치' 관측에도…회의적 반응

24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찾은 부산 북구 소재 구포시장. 부산=전주은 인턴기자24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찾은 부산 북구 소재 구포시장. 부산=전주은 인턴기자
"보수가 너무 찌그러져 가지고…장동혁이가 혹시 '민주당 엑스맨' 아이가, 싶었다니까."
 
부산 북구 구포시장 뒷길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심모씨는 지난 24일 점심 대목을 맞아 전을 부치던 중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집안 대대로 보수였다는 취지로 "모태 국힘"임을 자처한 심씨지만, 제1야당을 향한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시 국민의힘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그는 코웃음을 쳤다. "그럴 바엔 우리 강아지를 내보내는 게 낫겠다. 이 시장에서 인지도가 얼마나 높은지 아나"라는 냉소적 반문과 함께다. 덕천역 근처 대형 극장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기자를 통해 보궐선거 얘기를 처음 접했다고 했다. "전재수가 잘하고 있는데 왜…"라고 흐린 말끝에선 아쉬움이 묻어났다.
 

한동훈 찾은 구포시장선…"내가 아는 국힘 탈당만 7~8명"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3선)의 지역구인 북구갑은 전 의원이 6월 부산시장 후보로 출격하면서, 곧 '무주공산'이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린 전 의원의 전략공천이 유력하다.

북구갑은 이른바 '낙동강벨트'의 격전지로서, 민주당이 지난 총선 때 부산에서 유일하게 깃발을 꽂은 곳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PK(부산·경남)지만, 당세가 한쪽에 확 기우는 선거구는 아니란 뜻이다. 최근에는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 가능성으로 주목도가 급상승했다. 한 전 대표의 앙숙이자, 부산이 고향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등판설도 살아 있는 상황.
 
CBS노컷뉴스는 이날 북구갑 관내 곳곳을 다니며, 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2년 전 서병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대신 전재수 의원을 선택한 민심은 야당에 한층 더 싸늘해져 있었다. 이달 7일 한 전 대표가 찾은 구포시장도 그랬다. '국민의힘'이란 말을 꺼내기 무섭게,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반응들이 적잖았다.

50대 여성 박모씨는 "국민의힘은 맘에 안 든다"고 손을 내저었다. 장동혁 대표를 두고 "너무 우유부단하고, 자기 혼자 독재를 (하는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과일 상점을 하는 40대 중반 김모씨도 국민의힘이 북갑을 탈환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원이었는데 탈당했다. 여기(시장) 분들도 내가 아는 사람만 7~8명이다. 원래 (우파) 유튜버도 지원했던 열성 지지자들"이라며 "국민의힘이 너무 힘이 약해져서 누가 나오든, 한동훈이 나와도 힘들다고 본다"라고 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의 대패를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韓 등판설'엔 엇갈린 민심…"어젠다 좋아" vs "배신자 아이가"

이달 초 한동훈 전 대표가 찾았던 구포시장. 시장에서 만난 많은 유권자들은 북구갑 보궐선거가 열려도 국민의힘이 지역구를 탈환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이은지 기자 이달 초 한동훈 전 대표가 찾았던 구포시장. 시장에서 만난 많은 유권자들은 북구갑 보궐선거가 열려도 국민의힘이 지역구를 탈환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이은지 기자 
하지만 국민의힘에 대한 반감이 '한동훈 지지'로 직결되는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보였다.
 
우선 한 전 대표 지지를 밝힌 유권자는 상당수가 중장년 여성이었다. 심씨는 "'보수의 재건', '품위 있는 보수'라는 어젠다가 그냥 맘에 든다"고 했다. 또 "우리 또래도 그렇고, (지지층이) 세대를 아우른다고 봐야제"라고 덧붙였다.

박씨도 한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해도 승산이 있을 거라고 내다보며 "국민의힘이 너무 못하니까, 그리고 (한 전 대표가)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생선가게에서 손님을 맞던 60대 여성 A씨도 '팬'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가 출마 시 국민의힘 후보와 보수표를 양분해 민주당만 어부지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는 지적엔 "전혀 생각 안 해봤다"며 당선이 유력하다고 봤다.

그런데, 연령대가 바뀌면 온도도 확연히 달라졌다. 구포시장에서 돼지고기를 썰던 40대 여성 손모씨는 한 전 대표 출마설에 관련 "별로다. 이 동네 사람 아니잖나. 거기서부터 아웃(out)"이라고 선을 그었다. 덕천 '젊음의 거리'에서 만난 한 30대 남성도 "저는 거의 중립"이라면서도 "주변에서 (한 전 대표가) 배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부정적 여론을 전했다.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인 노년층에선 더 격한 반응이 나왔다. 경찰 출신 70대 남성 B씨는 "좌파 민주당의 프레임에 말려든 한동훈이는 '리더감'이 아니다"라고 했고, 수십 년을 구포에서 살았다는 90대 여성 박모씨도 "배신자 아이가"라고 잘라 말했다.

젊은층은 아예 무관심하거나 냉정했다. 부산과학기술대 캠퍼스에서 마주친 한 20대 여학생은 기자의 설명을 듣더니, 이내 벙찐 표정을 지었다. 한 전 대표가 누군지 몰라 동급생이 알려주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같은 학교 간호학과에 재학중인 남학생 김모씨는 작년 대선 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뽑았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지휘한 총선 성적을 언급하며 "연고가 없는데, 와서 당선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24일 오후 부산 북구 덕천역 인근 '젊음의 거리'.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 중엔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임박한 상황을 모르는 이들도 있었다. 부산=이은지 기자24일 오후 부산 북구 덕천역 인근 '젊음의 거리'.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 중엔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임박한 상황을 모르는 이들도 있었다. 부산=이은지 기자

'조한(曺韓)대전'에도 떨떠름…"왜요?" 되묻기도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전경. 캠퍼스에서 만난 많은 학생들은 정치 관련 대화를 꺼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북구갑 출마설에도 부정적이었다. 부산=전주은 인턴기자부산과학기술대학교 전경. 캠퍼스에서 만난 많은 학생들은 정치 관련 대화를 꺼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북구갑 출마설에도 부정적이었다. 부산=전주은 인턴기자정치권에선 '미니 총선급'인 이번 보궐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한 전 대표와 조 대표의 원내 진입 여부를 꼽는다. 그 연장선상에서 대권 잠룡인 두 사람이 맞붙는 무대가 북구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 것. 다만, CBS가 만난 현지 유권자들은 이같은 전망뿐 아니라, 조 대표 출마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한 60대 여성 상인은 "표도 안 나올 텐데 왜 나오나"라고 했고, 다른 50대 시민은 자녀의 부정입시 논란에 휘말렸던 전적을 들어 "창피하다"고 했다. 이례적으로 '조한대전' 가능성을 높게 본 40대 남성은 "민주당이 (혁신당과) 합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 대표를 (여권 단일후보로) 밀 수도 있지 않겠나. 그럼 한 전 대표가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야 대진표는 아직 안갯속이다. 국민의힘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서 전 의원이, 민주당에선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이 각각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정도다. 야권에선 장동혁 지도부의 '자객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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