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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대라도 맞겠다, 우승을 위해서라면"…박철우의 '형님 리더십', 우리카드 PO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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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 한국배구연맹환호하는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 한국배구연맹
임시 사령탑으로 '봄 배구' 첫 승리를 거둔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이 베테랑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도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카드는 25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단판 승부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18 25-18)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3전 2선승제 PO에 올라 2위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경기 후 박 대행은 "선수들이 약속한 플레이를 충실히 수행해준 덕분"이라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나는 선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일 뿐"이라며 "PO에서도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의 사퇴 후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박 대행은 부임 후 18경기에서 14승 4패(승률 77.8%)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팀을 봄 배구 무대로 이끌었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33.3%에 머물렀던 승률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려 '박철우 매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봄 배구 무대에서도 '박철우 매직'이 이어졌다. 이날 준PO를 앞두고 상대의 불안한 리시브 라인을 공략하기 위해 집중적인 서브 훈련을 지시하는 등 철저한 전략으로 완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2세트 11-9에서 승기를 안긴 김지한의 5연속 서브 뒤에는 박 대행의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 박 대행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서브는 선수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려 한다. 범실이 많아지면 알아서 조절하라고 하는데, 이틀 전 갈비뼈 통증으로 훈련을 하지 못했던 김지한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플로터 서브를 활용했다"며 "훈련 때도 보지 못했던 서브인데 신기할 정도다. 좋은 플로터 서브를 갖춰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음 상대는 세계적인 명장 블랑 감독이 지휘하는 현대캐피탈이다. 박 대행은 "블랑 감독님과 비교하면 나는 미약한 존재"라고 몸을 낮추면서도 "결국 경기는 코트 위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도전자의 자세로 부딪쳐 보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행은 평소 선수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지도 철학을 보여왔다. 특히 다혈질적인 성향의 아시아 쿼터 선수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에 대해서는 "데니스 로드먼 같은 열정적인 캐릭터"라며 억누르기보다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격려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지도관의 바탕에는 장인인 신치용 전 감독의 조언이 있었다. 박 대행은 "대행직을 맡은 뒤 선생님과 자주 식사하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대한 오랫동안 봄 배구를 하고 싶다. 아내에게는 4월 중순에나 집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우리카드 선수들은 승리를 자축하며 박 대행의 등을 때리는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에 박 대행은 "우승을 위해서라면 천 대, 만 대도 맞을 수 있다"며 "생각보다 아프지 않은 걸 보니 선수들이 훈련을 더 해야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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