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류연정의 마이크온' 캡처1970년 11월 13일 22세 청년 전태일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서울 평화시장 입구에서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노동 인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사단법인 전태일의친구들은 전 열사가 살았던 대구 중구 남산동 생거지를 매입한 데 이어 청년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태일의친구들 정은정 상임이사는 25일 대구CBS 류연정의 마이크온에 출연해 "전 열사가 살았던 셋방터와 주인집을 단순히 기념하는 공간으로만 머물게 하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대구 지역 청년들의 삶과 노동과 맞닿는 공간으로 확장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센터에 대해 "요즘 많은 노동자들이 자기 사업장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인데, 노동자들이 와서 쉬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권리가 침해당했을 때 구제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태일의친구들은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4천여 명의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약 9억 원을 들여 전 열사의 생거지를 매입, 보수했다. 다만 센터 건립 예산 약 55억 원은 대구시와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정 이사는 "옛집은 시민, 노동자들이 만들었으니까 이것을 확장하는 청년 전태일 센터는 이제는 정부가 나서줘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구는 청년들의 노동 조건이 굉장히 열악하고, 청년들이 권리가 침해당했을 때 구제받거나 교육, 상담 통로가 부족하기 때문에 센터 같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대구시에 요청했을 때 대구시의 반응이 미진해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을 만나고 고용노동부에도 요청을 했다"며 "의원들과 고용노동부도 공감을 하지만 어쨌든 중앙정부의 예산만으로 하기에는 어렵고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전태일 열사의 옛집 주변에 전태일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때 대구 지역 공약 안에도 포함됐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서 전태일 열사 옛집을 대구 지역의 중요한 자산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이사는 보수 이미지가 짙은 대구에서 전 열사나 노동 운동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어떻게 설득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전 열사 옛집을 방문하신 분들 중 지금까지 제가 만나본 분들은 아무도 부정적이지 않았다"며 "많은 분들이 정치적인 견해를 떠나서 현재 한국 사회 노동자들이 여전히 위험하고 열악한 처지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고, 그것이 개선돼야 된다는 생각에 대해 공감하시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또한 "전 열사는 단순히 노동자의 권리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이 함께 나누고 사람을 사랑하고 연대하고 희생하는 그런 정신들의 상징이기 때문에 도리어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잘 확산된다면 대구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