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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보다 결과만 좇는 시대에 묻다…원종하 교수의 '성경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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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캠퍼스 예배 공동체 세우며 이단 막아선 '파수꾼' 사역
"빛과 소금은 결과 아닌 과정"…성경 인물의 여정에서 찾은 리더십
캠퍼스에서 교회로, 다시 세상으로…원종하 교수가 그리는 세 번째 강단

■ 방송 : 경남CBS 라디오 'CBS사랑방 토요초대석' (매주 토요일 낮 12:05~13:00)
■ 주파수 : FM 106.9MHz(창원 등 경남 지역)/FM 94.1MHz(진주 등 서부경남 지역)
■ 진행 : 최태경 아나운서
■ 대담 : 원종하 교수(김해하늘영광교회, 인제대학교 경영학 교수)

인제대학교 경영학과 원종하 교수(김해하늘영광교회 협동목사).  경남CBS인제대학교 경영학과 원종하 교수(김해하늘영광교회 협동목사). 경남CBS
△최태경 아나운서> CBS사랑방 토요초대석입니다. CBS사랑방 토요초대석은 라디오와 TV를 통해서 방송되는데요. 라디오는 경남 CBS 표준FM 창원과 경남 지역 106.9MHz, 진주 등 서부 경남은 94.1MHz를 통해서 매주 토요일 낮 12시 5분부터 1시까지 청취하실 수 있고요. CBS TV는 LG 헬로비전 채널 280번으로 보실 수 있는데요. 본 방송은 매주 토요일 오전 6시부터 6시 30분, 그리고 재방송은 본 방송이 송출된 그 다음 주 목요일 오전 6시부터 6시 30분까지 방송됩니다. 그리고 경남CBS 크리스천노컷뉴스, 경남CBS 유튜브 채널 '복음밥CBS'를 통해서도 영상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도 인제대학교 경영학과 원종하 교수님을 모시고 원종하 교수님의 삶의 이야기, 그리고 교수님의 저서 '성경의 리더십'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원종하 교수> 네, 반갑습니다.  

△최태경> 교수님, 지난 시간에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서 다 못하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는데, 오늘 다시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지난주에 이런 얘기해 주셨어요. '나는 정말 치열한 삶을 살았는데 남을 위한 치열을 위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교수님의 남을 위한 치열이 교수님의 리더십의 본바탕이 됐던 것 같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요. 교수님 또 열심히 하신 게 있으시더라고요. 대학 캠퍼스 안에서 예배를 세우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이셨다고요?

원종하 교수가 인제대학교 내 기독교동아리 학생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다.  원종하 교수 제공 원종하 교수가 인제대학교 내 기독교동아리 학생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다. 원종하 교수 제공 

캠퍼스 예배 공동체를 세우다

 ▲원종하> 네, 그렇습니다. 저희 대학교는 기독교 대학은 아닙니다마는 설립 이념이 기독교적인 철학을 많이 담고 있는 대학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수 선교회라고 하는 조직이 있는데, 교수 선교회에서 매달 한 차례씩 기독교 동아리 아이들하고 같이 연합 예배도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독교 동아리 아이들이 예배를 드릴 공간이 없는 거예요. 지금도 매주 화요일마다 10시부터 11시까지 기도 모임을 아이들이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공간을 우리 교수 선교회에서 찾아달라고 요청한 거예요, 아이들이. 그래서 아이들이 통성으로 기도도 하고 찬양도 하고 해야 되니까 방음이 잘 되거나 아니면 지하로 내려가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어요. 그 당시에 제가 마침 학생처장 때라 장로님이신 교수님 한 분께 사정 이야기를 하면서 '학생회관에 이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학생처장이니까 '알겠습니다' 해서 직원 선생님을 불러서 확인하라고 그랬더니 공간이 다 차서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이 건물의 설계도를 가져와 보세요' 하고 설계도를 가지고 공간 하나하나를 다 살펴봤어요. 그랬더니 지하 2층인데 햇빛도 들어오고 창도 있어요. 그런데 창고처럼 비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공간에서 아이들이 예배도 드리고 이렇게 된 거예요. 그런데 코로나가 와서 학교가 다 폐쇄가 됐어요. 그 사이에 담당을 하셨던 장로님이신 교수님이 퇴직을 하셨어요. 코로나가 끝날 때쯤 이걸 다시 회복해야 되는데 교수님은 퇴직해 버렸고, 이어갈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 당시 제가 마침 신학대학교를 졸업할 즈음 이어서 신학대학원에 가려고 하던 참이었는데 '이걸 내가 한번 해보겠다' 해서 문을 따고 내려갔더니 공간이 완전히 곰팡이가 피어 가지고 쓸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모든 집기를 다 밖으로 끌어내고, 세제를 풀어서 바닥을 다 닦고 그걸 방학 두 달 동안 지하 2층을 하루에 몇 번씩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페인트도 칠하고요. 또 페인트는 한 번만 칠하면 안 되더라고요. 두 번 칠해야 안 벗겨진대요. 그래서 두 번 칠하고 또 우리 김해 하늘영광교회 이동영 목사님께서 도와주셔서 십자가 달고, 의자 바꾸고 완전히 개척하다시피 했는데, 그게 만 5년이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목사 안수를 받고부터는 주일날 예배도 드리고, 수요일에는 아이들과 성경 공부도 하고, 언제든지 기독교 동아리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거기서 예배도 드리고, 자기들 공부도 하고…. 아내하고 주일날 가면 예배 드리고 다음 주에 아이들이 언제든지 또 쓸 수 있도록 청소해 놓고, 에어컨은 잘 돌아가고 있는가 확인도 하고, 지하이다 보니까 좀 열악하기는 하죠. 그래서 늘 환풍기도 돌려놓고 이렇게 해서 예배 공동체를 세우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초창기에는 여러 명 보내주셨어요. 그런데 대학 교회 공동체의 문제는 애들이 졸업하는 거예요. 좀 세워 놓으면 졸업하고, 세워 놓으면 졸업하고…. 그래서 제가 기도를 했죠. '하나님 한 명만 바로 세워 주십시오, 한 명만. 4년 동안 계속 끊어지지 않도록….' 그런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반드시 한 명을 세워서 돌아가게 해서 졸업하게 하고 이런 역사를 이루셨고요. 또 기억나는 학생이 우리 대학의 졸업생이었는데, 다른 과를 가고 싶어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게 상담을 요청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같이 기도해 보자' 했다가 이 애는 다른 대학 편입을 하고 싶은데 다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졸업 시즌 때 '수능을 다시 한 번 봐라. 다시 봐서 1학년으로 들어와라. 내가 기도해 보니까 이런 느낌이 든다. 너도 기도해 봐라' 그래서 이 아이가 졸업을 하고 1년 동안 수능 공부를 다시 해서 1학년으로 입학을 했어요. 아마 이번에 4학년에 올라갈 거예요.  

△최태경> 그래요. 진짜 쉽지 않은데요.  

▲원종하> 그래서 그 아이가 1년 동안 수능 공부할 때 제가 전화로 상담도 하고, 커피 쿠폰도 보내주고, 늘 기도하고 힘내라고 케어를 했어요. 그래서 1년 동안 공부해서 수능을 다시 쳤어요. 결국에 하나님께서 저희 대학교에 본인이 원하는 과로 다시 들어오게 해 주셨고요. 또 저는 캠퍼스 사역을 하면서 일종의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이단이 와서 포스터도 많이 붙이고, 신학기 되면 아이들에게 '심리 테스트 해줄게, 너에게 맞는 컬러 찾아줄게' 이렇게 하면서 개인 정보를 엄청나게 가져갔어요. 그래서 제가 신학기가 되면 캠퍼스를 돌아요. 그래서 이단이 붙인 포스터들은 다 떼버리고 했는데, 이게 소문이 났는지 제가 몇 년을 돌아다니고부터는 그런 게시물이 거의 사라졌어요. 그 다음에 이단에서 온 외부인도 거의 캠퍼스에 오지 않고, 지금은 캠퍼스가 좀 정화됐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들이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제가 하는 것보다는 하나님이 하시는 건데,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놓고 저희들이 기도하면 천군 천사를 보내셔서 캠퍼스를 지켜주시고 계시지 않은가 그런 느낌을 갖습니다. 그래서 저는 캠퍼스 사역을 하면서 파수꾼의 역할을 한다, 파수꾼은 출입자를 잘 감시하는 게 파수꾼이거든요. 그런 것처럼 학교를 다니면서 어떤 사이비 교단에서 누군가가 나와서 우리 학생들에게 그런 걸 퍼트리지 않는지 감시하고 지켜보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최태경> 이단 입장에서는 인제대학교가 물고기가 많은 바다 같은 그런 느낌이었을 거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파수꾼이 있다는 걸 인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단의 접근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거고요. 교수님께서 아주 큰 역할을 해 주셨네요.
 
▲원종하> 과거에는 주일날 설교를 하지 않았죠, 장로였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목사 안수를 받았기 때문에 주일날 기숙사에 있는 아이들은 언제든지 와서 예배도 같이 드리고 제가 반드시 점심을 사줍니다. 아이들은 먹은 거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피자도 시켜 먹고, 또 여러 가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도 시켜 먹고, 또 학교 밑에 가서 식사도 하고 이런 시간을 많이 갖고요. 또 오면 말씀만 듣는 게 아니라 상담도 해 주고 제가 또 지역사회와 관계를 많이 하고 있어서 취업도 시켜준 아이도 있어요. 이렇게 연결해서 '좋은 아이가 있다' 추천해 주기도 하고 그렇게 애를 한 명 만나면 토탈서비스를 해 주는 그런 역할까지 하죠, 졸업 때까지.  

△최태경> 정말 목회자로서 격의 없이 아이들과 가까이 하시는 그런 소박한 목회자의 면모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삶을 들으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이걸 하나로 묶는, 교수님의 마음의 중심에 자리잡은 리더십이 분명히 있을 것 같거든요. 그게 뭘까요? 교수님의 리더십을 좀 듣고 싶습니다.

원종하 교수와 인제대학교 내 기독교동아리 학생들.  원종하 교수 제공원종하 교수와 인제대학교 내 기독교동아리 학생들. 원종하 교수 제공

"십자가 리더십과 '3E+1P'…원종하 교수가 말하는 성경적 리더의 조건"

 ▲원종하> 십자가 리더십인데요. 제 나름대로 그렇게 생각을 해요. 우리가 다방면으로 제너럴하게 많이 알아야 쓰임을 받을 수 있어요. 그걸 이제 T자형 인재라고 그래요. 그래서  T자형의 가로, 그래서 교양수업을 많이 듣고. 그 다음에 깊이, 세로는 전문적인 영역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교양도 많이 듣고 전문 영역이 있다 할지라도 완성의 축은 하늘을 바라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거예요. 사상 누각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늘 주신 이도 여호와이시요 취하신 이도 여호와이신 것처럼 이 십자가의 리더십을 가지고 살아갈 때 가로축과 세로축이 만난 T자에 하늘로 한 라인이 그어질 때 온전한 인간으로 만들어져 간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 십자가는 결국 사랑이고 복음인데, 우리가 세상적인 것만 쫓아가면 결국 다 허물어지고 바람 한 번 불면 날아가는 낙엽과 같은 것들이 되기 때문에 하늘을 바라보는 사랑의 축으로 비로소 십자가가 될 때 좋은 조직과 개인,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또 하나 더 추가하자면 저의 리더십은 제가 '3E+1P'라고 정의를 해요.

△최태경> '3E+1P' 그게 뭘까요?

▲원종하> 제 리더십을 분석해 보자면 E는 Envision, 아이들을 만나거나 누구를 만날 때 비전을 줘야 되는 거예요. '너는 할 수 있다. 네 꿈이 뭐냐?' 저는 첫 수업 때도 반드시 이 과목을 왜 듣는지 묻습니다. '네가 이 과목을 통해서 뭘 배우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봐라. 그러면 내가 너한테 맞춰서 책도 추천해 주고 강의도 그렇게 해볼게' 그래서 늘 비전을 심어주는 지도자가 돼야 된다는 거고요. 두 번째는 Energize, 늘 에너지를 줘야죠. 오늘 저 만나고 에너지 많이 받고 계신 것 같지 않아요?
 
△최태경> 엔도르핀이 도는 것 같습니다.  

▲원종하> 그러니까 대화할 때 긍정적인 대화를 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대화를 하지 말고 상대에게 늘 '해보겠습니다' 이럴 때 한 발 앞설 수 있는 거지 '안 됩니다' 하는 순간에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앞으로 갈 수가 없어요. 리더십은 누군가와 동역해 가는 과정이다. 혼자 할 수 없어요. 혼자 하는 순간에 리더가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누군가가 저에게 제안했을 때 저는 '노(No)'를 잘 안 합니다. 뭔가 해보려고 할 때 새로운 게 만들어지고 창조적인 게 만들어 지는 거지. '나는 못합니다' 하고 다 잘라버리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거예요.
 
△최태경> 공감합니다.
 
▲원종하> 세 번째는 Enable. 저는 가르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능력을 길러줘야 돼요. 그래서 칭찬을 많이 해주고 '너는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아이는 저한테 그래요. '저 교수님한테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 좋은 가스라이팅 당하는 것 같아요' 하고요. 저는 이렇게 얘기해요. '할 수 있어. 큰 게 아니고 한 발만 디뎌봐. 오늘 이 책 한 권 다 읽는 게 아니고 10페이지만 읽어봐. 한 권 다 읽으라는 소리가 아니야. 그래서 그 10페이지를 글로 써봐' 제가 금연 교육할 때도 아이들한테 그래요. 금연 교육할 때도 '왜 담배를 끊어야 되는지를 글로 써보자' 이렇게 해서 '내가 글을 많이 쓸 수 있네'를 알게 하는 거죠. 제가 금연 교육할 때 동화책을 연구실에 여러 개 갖다 놨어요. 오늘 책을 한 권 읽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거죠. 그럴 때 아이가 담배를 끊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거든요.  

△최태경> 아주 작은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거죠.  

▲원종하> 작은 성취감. 하나님은 작은 일에 충성할 때 큰 일을 맡기시는 분이세요. 작은 일도 못하는 사람한테 큰 일을 못 맡겨요. 큰 일을 주는 순간 도망간다고요. 회피해 버린다고요. 그래서 우리는 회피가 아니고 받아들일 때 기쁨이 거기에 있다고 아이들한테도 가르쳐요. 그래서 Enable까지 이 3개가 연결되면 Passion, 열정이 생겨나게 되는 거예요.  

△최태경> 1P.

▲원종하> 네, 1P가 Passion. 그래서 인생은 어차피 열정이 있어야 해요, 열정은 힘이거든요. 에너지거든요. 그래서 그 작은 에너지를 큰 에너지로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일단 시작을 해야 생기기 때문에 늘 그런 열정들을 3E를 통해서 심어주려고 하죠. 이 3E가 뭉치면 큰 에너지가 되는 거예요.  

△최태경> 그래서 행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종하> 행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래서 제가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경험 교육을 해주는 거예요. 우리 성경도 그렇지 않습니까? 행하지 않는 믿음은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 교육도 이 성경적 가치관을 기반으로 해서 지난 시간에 제가 바뀌었다고 그랬잖아요. 공부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공부 좀 못하는 아이, 뭔가 부족해 보이는 아이. 그 애들에게 이런 리더십을 심어주고 아이들이 리더십을 갖게 하면 자기가 경험했고 자기가 체험했기 때문에 또 그 애는 누군가를 세울 거라고요. 그래야 공동체가 세워지고 좋은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학은 사람을 세우는 거잖아요. 근데 그 사람을 세우는 과정이 나만 알고 내 것만 챙기고 나 혼자만 잘 사는 이런 게 아니라, '공동체를 세워가는 그런 리더십을 기르게 하자'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최태경> 공동체를 세우는 리더십.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모세라는 인물이 떠올랐는데 결국에 성경 속에 나오는 리더십들은 남을 세우는 리더십, 공동체를 세우는 리더십들이었던 것 같네요.  

▲원종하> 그렇죠. 처음부터 공동체를 세운 거예요. 혼자의 힘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더불어 함께 하면서 공동체를 세워가는 이런 인물들이거든요. 처음 시작은 혼자 했어요. 혼자 할 때 불안했어요. 불완전했어요. 그런데 여러 명 할 때 더 완전해지고 더 힘이 세지고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조직이 된 거죠.  

△최태경> 그게 또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원종하> 그렇죠. 우리는 대사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라고 하는. 그래서 우리 삶이 곧 선교지이고, 삶이 곧 복음의 터전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혼자서 하면 다 박살 나고 혼자서 하면 다 숨어버려요. 그런데 여러 명이 하게 되면 두각이 나타나게 되고, 삼겹줄은 끊어지지 않는 것처럼 더 강한 힘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어떤 공동체라도 두세 명이라도 자꾸 모임을 장려해요. 그러면 아까 그런 리더십들이 상호 간에 보완이 되고 발견되거든요. 그래서 인생은 결국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발견해 가고 이걸 나를 위해서만 쓸 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내가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진정한 리더십으로 세울 수 있다.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태경> 그게 하나님 나라 확장의 원리이기도 하고요.  

▲원종하> 그렇죠. 그래서 이 '성경의 리더십'은 결국 '하나님께서 그 인물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 계시는가' 하나님 나라의 리더십의 원리를 배워가는 책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태경> 네, 87명의 성경 속 인물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이라면 순종일까요?
 
▲원종하> 맞습니다. 그 다음에 말씀 따라 살아가려고 하는 행함 이런 것들이죠.  

△최태경> 그렇군요. 우리가 '성경의 리더십' 이 책뿐만 아니라 크리스천들의 리더십 하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세상 속에서 감당해야 한다' 이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원종하> 그렇죠.  

△최태경> 근데 저는 이 '빛과 소금의 역할'이라는 이 말이 가끔은 화석화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원종하>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최태경> '빛과 소금의 역할이 뭐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공허해지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교수님께서는 그럼 이 '성경의 리더십'을 쓰시면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빛과 소금의 역할의 핵심을 발견하셨나요?

원종하 교수의 신간 서적 '성경의 리더십'.  원종하 교수의 신간 서적 '성경의 리더십'. 

빛과 소금, 과정의 언어로 다시 읽다

▲원종하> 그러니까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건 일종의 과정 속에 나타나는 결과예요.  

△최태경>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결과다.  

▲원종하> 우리는 과정을 빠뜨리고 빛과 소금만 보기 때문에 공허해질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책은 '성경 속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과정을 어떻게 채웠는가? 그 과정을 채우고 나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감당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에요. 그러니까 일종의 여정의 책이죠. 과정의 책이기도 하고, 여정의 책이기도 하고요. 하나님의 쓰임을 받았던 사람들을 보면 어떤 사람은 큰 쓰임을 받았고 어떤 사람은 작은 울림을 주는 쓰임을 받았지만 이게 필요 없는 게 아니에요. 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정교한 일들을 했는데 빛과 소금은 어떤 면에서는 과정은 빼고 결과만 뚝 떼어놓고 이야기하니까 공허한 소리로 들리고 안 와닿는 거예요. 화석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그러려면 '살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책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이에요. 그리고 그 여정이 또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들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성경의 리더십'은 '나는 모세 같은 삶을 살고 싶은데, 그럼 모세가 삶의 여정을 어떻게 살았는가'를 봐야 하는 거죠. '모세가 어떤 걸 경험하고, 어떤 번뇌와 어떤 고민과 어떤 과정 속을 뚫고 나왔는가? 한 개인으로서 우리가 볼 때도 정말 잠 못 이루는 밤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광야에서 별을 헤는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우리가 볼 수 있어야 되는 거죠. 그걸 안 보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라? 공허한 거죠.  

△최태경> 교수님 말씀을 들으면서 해답을 찾은 것 같아요. 왜 빛과 소금이라는 말이 이렇게 공허하게 느껴졌을까? 과정.
 
▲원종하> 그렇죠. 고통스럽지만 과정을 통과해야 되는 거예요. 우리는 고통은 다 회피해 보려고 해요. 그래서 사실 제가 이 책을 쓴 건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아니에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 주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문서 선교다' 글을 남겨서 누군가가 메꿔주지 못했던 그 작은 그 웅덩이를 메워주는 하나의 돌과 같은 역할이 된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하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이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쓴 거예요. 그래서 한 줄 한 줄 쓰다 보니까 엮이게 되고 '아, 이거 책으로 내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겠구나' 이렇게 해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던 거죠.  

△최태경> 그렇군요.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요. 교수님으로서의 삶, 그리고 목회자로서의 삶, 어떠세요? 이 사이에서도 리더십의 변화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원종하> 있죠. 교수의 삶은 밖에서 볼 때 여유로워 보이지만 치열한 삶이에요. 물론 목회자의 삶도 치열한 삶이죠. 그런데 대상이 달라진 거예요. '누구를 바라볼 거냐' 그래서 이 목회자의 삶은 한 생명, 한 명 한 명을 바라보게 되는 거예요. 교수의 삶은 뭉뚱그려서 본 거예요. 전체에 대한 것들 이런 삶이었다면, 목회자의 삶은 한 명 한 명을 바라보게 하는 그러다 보니까 내 앞에 있는 한 명이 빨리 가면 나도 빨리 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되고, 내 앞에 아이가 늦게 가면 늦게 가는 역량을 나 스스로 기르지 않으면 그 애하고 보조를 맞출 수가 없죠. 그게 완전히 달라진 거예요. 옛날에는 제가 끌고 가려고 했어요. 제가 좀 더 많이 아니까 '이렇게 와야 돼'. 학생들도 그렇고, 대학원 학생들도 그렇고요. 이제는 입장을 달리해서 그 사람의 입장에서 나를 투영하는, 그 아이가 나의 거울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 아이가 좀 빨리 가네? 그럼 나도 좀 맞춰줘야 되겠구나. 이 아이가 늦게 가네? 그러면 나도 좀 늦게 가줘야 되겠구나' 보조를 맞춰가는 그런 삶으로 바뀌었다 할까요?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죠.  

△최태경> 네, 교수로서의 삶을 사실 때 '아이들을 끌고 가는 그런 리더로서의 삶이었다' 이런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지금까지 들은 교수님의 삶은 이미 아이들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것도 지식의 영역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셔서 함께 살아오셨고, 다만 하나님의 때에 목회자로 세워지신 것 같아요.  

▲원종하> 그렇죠. 저도 자연스럽게 그냥 하나님 때에 변하게 하시더라고요. 또 큰 변화가 저 가까이에 있는 책들이 바뀌는 거예요. 교수로서는 '전공 도서나 논문을 하나라도 더 읽어서 논문을 좀 더 많이 써야지, 학생들에게 새로운 걸 많이 전해줘야지' 그래서 전공 서적이 제 근처에 있었다면 이제는 그런 책들은 좀 뒤로 가고 전부 성경과 관계된 책들, 신학 서적으로 주변이 다 채워지는 거예요. 그것도 큰 변화 중에 하나입니다. 또 일상에서 쓰는 말과 단어들도 영성의 언어를 많이 더 쓰게 되는 이런 삶의 변화가 있기도 하고요.

△최태경> 네,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는데요. '성경의 리더십'이라는 책을 최근에 내셨고 앞으로의 비전이나 계획도 있으실 것 같거든요. 궁금합니다.

원종하 교수가 김해하늘영광교회에서 설교를 준비하고 있다.  원종하 교수 제공원종하 교수가 김해 하늘영광교회에서 설교를 준비하고 있다.  원종하 교수 제공

세 번째 강단을 꿈꾸며  

▲원종하> 그렇죠. 사실은 제가 강단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해요. 우리가 교탁이라고 표현을 하잖아요. 제가 이 강단 앞에 처음 설 때는 아이들을 위해서 섰단 말이에요. 지금은 교회의 믿는 자들을 위해서 서고 있단 말이죠. 이제 세 번째 강단은 믿지 않은 세상을 앞에 두고 서는 그런 강단에 한번 서 보고 싶은 거예요. 불특정한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노방 전도를 해보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길거리에서 설교도 하고 노방 전도도 하고…. 그래서 '나의 세 번째 강단은 길거리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최태경> 교수님의 추진력을 봤을 때 어느 정도 계획이 세워지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원종하> 네, 그래서 장소도 늘 제가 가서 기도하고 있죠. 사실은 제 마음속에는 정해졌죠. 그래서 세 번째 강단은 '믿지 않은 불특정한 다수를 위해서 더 세상 속으로 더 믿지 않은 사람들 속으로 강단이 옮겨지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도 낼 수 있으면 더 내고, 또 준비하고 있는 게 '성경 66권을 낱권으로 넌크리스천들도 교양 서적으로 읽어볼 수 있도록 정리를 한번 해볼까' 이런 욕심을 좀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압축해서 한 권에 66권을 다 담는데, 아주 쉽게. '창세기는 이런 내용이다. 요한계시록은 이런 내용이다' 이렇게 넌크리스천들도 교양서적처럼 접근할 수 있도록…. 이게 문서 선교고,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귀로 들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보게 하는 이 둘을 병행하는 그런 작업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죠.  

△최태경> 교수님의 꿈은 항상 중력을 거스르는 것 같아요.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보통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안정이 되면 거기에서 편안하게 머물고 싶어 한단 말이에요. 근데 교수님은 항상 그걸 거스르시는 것 같아요. 연어 같아요.  

▲원종하> 제가 연어를 아주 좋아합니다. 하하하.  

△최태경> 네, 또한 지금 갖고 있는 비전 역시도 '교회 강단에서 세상의 강단으로 나아가고 싶다'. 성도의 한 명으로서 너무 응원하고 작지만 꼭 기도를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원종하> 감사합니다.  

△최태경> 교수님, 마지막으로 이 방송을 듣는 분들 혹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딘가에 있을 크리스천들에게 이 '성경적 리더십'이 지금 이 시대에 왜 필요한지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원종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아주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시대 같은 시대입니다. 국제적으로도 그렇고 또 개인적으로도 다 파편화되어 있는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걸 또 잘 견디기도 해야 되고, 또 이겨내기 위해서는 각자가 이 세상 속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가 하나씩 있어야 돼요. 그래서 우리가 총칼이 아니라 나 자신을 살릴 수 있는 말씀의 무기가 있어야 되는데, 이 '성경의 리더십'은 곳곳에 말씀을 기록을 해놨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뿐만 아니라 이 말씀으로 지금보다 더 어려운 그 시대를 성경 속 인물들은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책을 읽어보면서 반면교사로 삼고, 나는 어떤 리더를 닮아서 이겨내고 싶은지, 사실 나 자신을 잘 관리하는 이것도 리더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의 틀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기준이 되는 그런 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태경> 크리스천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분들에게도 많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나침반이 되는 그런 책이 되길 저도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 교수님의 신앙 고백이 담긴 내 인생의 찬송이라면 추천해 주시면 인터뷰 끝나고 함께 듣도록 하겠습니다.  

▲원종하> 네, 제가 '어느 민족 누구게나' 이 찬송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586장 어느 민족 누구게나 이 찬송을 함께 듣고 싶습니다.  

△최태경> 네, 교수님께서 추천해 주신 찬송 '어느 민족 누구게나' 이 곡 들으면서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과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참 많은 인사이트를 얻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던 신앙적인 궁금증도 해결이 되는 기분이 들었고요.  '성경의 리더십' 이 책을 나침반 삼아서 우리 신앙의 선진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우리 삶의 과정 과정을 잘 이겨내는 그런 저와 그리고 경남CBS 청취자 여러분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 시간 좋은 말씀 나눠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원종하> 네, 불러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최태경> 네, 지금까지 인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이시자 김해 하늘영광교회 협동목사로 섬기고 계신 원종하 교수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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