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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만 늘린 수비' 홍명보호 스리백, 숙제만 남긴 채 멈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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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기다리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경기 시작 기다리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시험대에 올린 '스리백 카드'가 다시 한번 숙제만 남긴 채 멈춰 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달 28일 코트디부아르전(0-4 패)에 이은 2연패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무득점 연패로 마감하며 본선을 3개월 앞두고 위기감을 키웠다.

홍 감독은 본선에서 만날 강호들의 화력을 봉쇄하기 위해 스리백을 '플랜 A'로 낙점하고 수비 강화 후 빠른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점검했다. 이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김주성(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을 선발 배치하며 변화를 줬다.

기록상으로는 직전 경기보다 진전이 있었다. 코트디부아르전 대패의 충격을 딛고 전방 압박을 강화하며 슈팅 허용을 5개로 억제했고, 유효 슈팅도 단 하나만 내주는 등 전체적인 수비 밸런스는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고질적인 집중력 부재와 조직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전반 17분 백승호(버밍엄시티)의 패스 미스로 위기를 자초했고, 김주성이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는 악재도 겹쳤다.

결국 후반 3분 만에 수비진이 무너졌다. 측면 침투에 이은 컷백 상황에서 박스 안에 5명의 수비수가 있었음에도 뒤에서 쇄도하던 마르셀 자비처를 아무도 견제하지 못해 결승골을 헌납했다. 숫자는 늘렸지만 마크 분담 미숙으로 공간을 허용한 뼈아픈 실점이었다.

공격진의 침묵도 심각했다. 손흥민(LAFC),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으로 구성된 초호화 스리톱은 날카로움을 잃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스리백 체제의 핵심인 '선수비 후역습' 전략 역시 수비 라인이 지나치게 낮고 공수 전환 속도가 더뎌 효율을 내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조직력이었다. 세계적인 수비수인 김민재조차 스리백 체제에서는 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고, 파트너로 나선 수비수들도 경합과 빌드업에서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단 3개월이다. 수비 숫자만 늘리는 것이 해답이 아님이 증명된 만큼, 본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비 조직력의 세밀한 완성도와 더욱 날카로운 공격 옵션 확보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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