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근 '건강한 장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간 수명의 절반은 타고난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타고난 유전자가 수명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통념이 뒤집힌 셈이다.
사고·질병 걷어내니 유전 비중 '쑥'
지난 5일(월), 워싱턴포스트(WP)는 '이전에 비해 우리 삶에 대한 통제권이 더 적을 수도 있다'는 제목으로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우리 알론 연구팀의 연구를 보도했다. 올해 초 학술지 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명에 미치는 유전적인 영향이 기존 학계 예상치인 20~25%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분석했다.
기존 연구가 '인간 수명이 얼마나 유전적인지' 분석할 때,
내재적 사망과 외재적 사망을 구분하지 않는 오류를 잡아낸 것이 핵심이다. 내재적 사망은 노화·질병 등 생물학적 원인을 뜻하고, 외재적 사망은 사고·감염·전쟁 등을 의미한다. 즉, 특정한 사건이나 사고가 없는 순수한 수명만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는 기존 연구 한계를 짚어낸 것이다.
연구팀은 최신 스웨덴 쌍둥이 및 100세 이상 장수 가족 데이터를 통해 내재적 사망만을 수학적으로 재분석하면
'수명 유전성'이 50~55% 수준으로 상승한다고 밝혔다. 1800년대 후반~1900년대 초반 연구를 엄밀한 검증 및 최신 자료로 뒤집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전자 '잭팟'+건강 습관=비로소 100%
연합뉴스이러한 연구는 기존의 장수 연구들과도 부합한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100세 장수자의 형제자매가 똑같이 100세까지 살 확률은 일반인보다 남성은 17배, 여성은 8배 높았다.
하지만 WP는 환경 및 건강 습관은 수명에 여전히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WP는 "장수하는 유전자인 '유전적 잭팟'이 있어도 나쁜 습관은 수명을 수십 년을 깎을 수 있다"며 "건강한 생활습관은 약 5~20년을 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한국의 백세인 20년의 변화> 연구에 따르면, 국내 백세인의 82%는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았고, 80%는 평생 담배를 피워본 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