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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여정 실권 없다…北 대미·대남 기회시 움직일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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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

"'여성 후계자' 김주애…위상 확보 필요"
"김여정 실질적인 권력 없다…신빙성 있는 첩보"
"김정은 친위 세력 전면 배치…김여정은 복심"
"前 통전부장 장금철, 외무성 1부상·10국장 겸직"
"대남정책 '조건부 대응 원칙'…실용적 접근 여지"
"北, 중동전쟁 후 미국과 관계 염두에 두고 메시지 관리"
"이란에 조전도 축전도 안보내…미국 비난도 안 해"

연합뉴스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를 지칭해 "여성 후계자로 봐도 될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에 대해선 "실질적인 권력이 없다는 점이 이번 인사로 표현됐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9차 노동당 대회와 최고인민회의 15기 1차 회의를 통한 인사 변동 내역 등을 볼 때, 북한은 소극적인 평화와 안정 유지에 우선을 두고 있지만 대미·대남관계의 물꼬가 트였을 때 움직일 수 있는 조직과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 더불어민주당 박선원·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6일 오전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이 같이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주애에 대해 이전에는 '지도자로 예정돼 있다', '지도자로 훈련 중'과 같은 표현을 썼는데, 이번에는 '여성 후계자'라는 표현을 썼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달 19일 평양 제60훈련기지에서 열린 협동공격전술 연습에 동행해 아버지와 군간부들을 태우고 탱크를 직접 운전하고 있다.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달 19일 평양 제60훈련기지에서 열린 협동공격전술 연습에 동행해 아버지와 군간부들을 태우고 탱크를 직접 운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여성 후계자로서의 불안감 등을 잠재우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의 어린시절에 대한 선전 등을 오마주해, 탱크를 조종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고 국정원은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은 "후계자 준비 과정"이 아니고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이날 정보위에선 몇몇 의원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김여정의 불만이나 문제 제기 여부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은 "김여정은 실질적인 권력이 없다는 것이 이번 인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그러한 분석의 신뢰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단순히 정황 정도의 판단이 아니라, 신빙성이 있는 첩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개업을 앞둔 '평양의 신도시' 화성지구 4단계 구역의 봉사시설(상업시설)을 돌아보며 운영준비 상태를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개업을 앞둔 '평양의 신도시' 화성지구 4단계 구역의 봉사시설(상업시설)을 돌아보며 운영준비 상태를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국정원은 최근 9차 당 대회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부각되지 않으며, 김정은을 '국가수반'이라고 표현하는 등 김정은의 위상을 최대한 부각했다고 봤다. 특히 외교 분야에선 김정은 직할 체제를 시사했는데, 이는 정세 변화 시 실용성과 운신의 폭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관측했다.

인사 변동 측면에선 최룡해·박정천·리병철 등이 퇴진하고 당 조직지도부 출신인 조용원·정경택·박태성 등 김정은 친위 세력이 전면 배치된데다, 김여정이 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을 맡으면서 과거 장성택이 맡았던 총무부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만큼 그의 복심으로 활동하며 지시 이행여부를 점검하거나 대외 스피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과거 대남사업·공작을 담당하던 통일전선부장 출신 장금철이 최근 외무성 1부상(1차관)에 임명되면서 통전부의 역할을 축소한 10국장을 겸하게 됐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통전부 폐지 이후 한동안 아무런 대남 사업부서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앞으로 대남 사업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대남정책에서 '조건부 대응 원칙'을 시사해 정세 변화에 대비해서 실용적 접근의 여지를 남겼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앞서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과 좋게 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거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충분히 숙고한다"는 표현을 썼는데, 국정원은 이를 중동 전쟁 이후 북한과 미국의 새로운 관계를 염두에 두고 메시지를 관리한다고 판단했다.

본래 북한과 이란의 관계는 매우 돈독했지만 △현재까지 북한이 이란에 대해 무기나 물자를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을 때 조전을 보내지 않고, 둘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했을 때 축전도 보내지 않았으며 △전쟁에 대해 입장을 밝힐 때도 이란을 지지하거나 미국을 비난하는 점이 없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꼽았다.

국정원은 이를 5월 미중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외교 공간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북한도 이번 전쟁으로 말미암아 환율과 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로부터 추가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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