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주시장 경선에 나선 주낙영 예비후보와 박병훈 예비후보. 문석준 기자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경주시장 국민의힘 후보 경선이 또다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유력 후보들이 서로를 향해 ARS 불법 선거운동과 지지자 회유·매수·공갈·협박 의혹 등을 제기하고 나섰고, 양측이 법적 대응 방침까지 밝히면서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박병훈 예비후보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낙영 예비후보가 직접 녹음해 유포한 '불법 ARS 음성 파일'을 확보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공개한 음성파일에는 "…실력과 능력으로 증명하는 전문행정가 저 주낙영에게 힘을 실어주십시오…(중략) 당원 동지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병훈 후보는 "이는 현행 공직선거법 제57조의3(당내경선운동)에서 허용하는 경선운동 방법이 아니다"라며 "지난 2024년 나온 대법원 판례를 감안하면 당선무효형에 해당할 수 있는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기관에 주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주낙영 후보 측은 즉시 반박하고 나섰다.
음성문자 관련 사항은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 검토를 요청했고, 안내받은 범위 내에서 기준에 따라 진행했다는 것이다.
주 후보 캠프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기준 해석에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즉시 보완하고, 더욱 엄격하게 기준을 준수해 시민들에게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상 후보가 ARS를 통해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지지를 요청했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서도 "음성 내용과 발신 범위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아 불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경북선관위 전경. 선관위 제공이 같은 공방 속에 양측 간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주낙영 후보 측은 박병훈 후보 측이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회유와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맞받아친 것이다.
주 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최근 우리 캠프 참여자와 지지자들에 대해 도를 넘는 협박과 회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공명선거 분위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캠프에 따르면 일부 상대측 인사들은 "넘어오면 특별 대우를 해주겠다",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는 식의 회유성 발언과 함께 "당선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보복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후보 측은 "이런 행위는 당내 공정 경쟁을 해치는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자 형법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더 발생할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공방이 고발전으로까지 번지면서 경주시장 경선이 정책 경쟁 대신 네거티브 공세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경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 간 신경전이 도를 넘고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경주 민심이 또 다시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